잎으로 차를 우리고, 이국적으로 핀 꽃은 오래도록 눈으로 담으며,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윤기를 더한다.
사람에 따라서
꽃 피우는 시기가 다른 것을
추운 날에 홀연히 피어
더 찬란할 수도 있는
그런 꽃일 수 있는 것을.
(네 인생에서, 아직_꽃 피운 적이 한 번도 없지 않니)
묻던 너에게 이제야 대답한다.
애기동백이
늦게 피는 꽃이 될 수도,
봄을 재촉하며
일찍 피는 꽃일 수도 있지 않겠니.
꽃을 피우지 않아도 괜찮다.
모두 저마다의 싹을, 잎을, 꽃을
터트리는 때가 오지 않겠니?
하지만 아마 난 이 말을 전하지 못할 듯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가 주는 감정 소모로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할 필요는 없으므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그런 인간관계는 가지치기가 답이므로.
흔하지만, 제 때에 피는 꽃나무가 아니라고 해서 조바심 내지 않기로, 나에게 말한다.
잎으로, 꽃으로, 씨앗으로, 오래도록 쓰임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다독거린다.
이 세상 모든 화려한 꽃들을 제치고 동백꽃이,
모두가 선망하는 코코 샤넬의 꽃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혼잣말을 읊조리고 있던 와중에, 나의 동백꽃을 응원해 주는 누군가의 말을 들었다.
모두, 각자의 동백꽃을 만날 수 있게 되는 날을,
나 또한 응원한다.
세상에는 참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걸 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꿋꿋이 그리고 또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은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힘든데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속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곧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요. 여러분들의 동백꽃이 곧 활짝 피기를 저 배우 오정세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