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상 중 내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그리고 본능적으로 표출하게 되는 대상이 빈번하게 내 아이들이 된다는 사실에 시시때때로 속이 시끄러웠다. 우는 아이를 마주하고 깨어있는 새벽. 내 잠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육아는 다정하지 않았다.
'당신은 그래도 집에서 쉬지 않느냐' 말하는 무심한 말 앞에 분노가 일렁거렸다. 아이들에게 받았던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토스하고, 남편에게 느꼈던 서운함은 아이들에게 분노로 투하하는 때가 늘었다. 아이와도, 남편과도 서로 평행선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