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인 Nov 13. 2024

유독 힘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

나를 챙기는 것에는 즐거움만 있지 않습니다. 

"왜 이리 피곤하지?" 


책을 출간하기 위한 준비로 한창 바쁘게 지내는 중이다. 살면서 처음 써보는 책이라 모든 것이 다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시간이 많이 남진 않지만 퇴근 후의 짧은 시간, 주말에 조금 생기는 시간들을 긁어모은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내게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있다. 바로 체력이다.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한다. 꾸준히 하려 노력하는 편인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엔 책을 내기 위한 준비에만 몰두하다 보니 몸을 챙기는 것에 부쩍 소홀해졌다. 밥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면 어떻게든 간단히 먹으려 한다. 혹은 식사를 건너뛸 때도 많다. 그렇게라도 해서 글에 시간을 더 쓰고 싶었다. 운동도 나중에 하면 되니까 글부터 완성하자고 생각하며 이전보다 소홀히 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유독 머리에 자주 저 말이 떠오른다. 

내가 왜 이렇게 피곤한지를 한참 생각해 봤다. 그렇게 생각한 결과 내가 이전과 달리 했던 행동은 이런 것들이 있었다. 계속 집중하거나 신경 쓰는 목표가 생겼다. 잘 먹지 않는다. 운동을 이전에 비해 훨씬 덜 한다. 

내가 부쩍 피곤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씻기 위해 거울을 볼 때면 내가 점점 야위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 더 잘 살기 위해서,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왜 몸과 마음이 점점 말라가는 것인지 너무도 신경 쓰였다. 다시금 안 좋은 생각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나이가 27살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는 와중에도 다른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었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목표를 빨리 이뤄야 한다는 것은 신경이 쓰이시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소홀히 대한다면 본인이 먼저 쓰러질 겁니다." 


나도 지금의 삶이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생각은 갈수록 커진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를 봐주지 않고 원하는 삶만 보려 한다면 그 삶이 올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점차 하게 된다. 


운동과 같이 힘들더라도, 하기 싫더라도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활동을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하여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어주어야 뭔가를 할 힘이 생긴다. 부디 그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