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벤 마이켈슨의 <스피릿 베어>라는 책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매우 감화된 것 같더라고요. 이 책을 아들이 저에게도 꼭 읽어보라며 제가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려 준다고 했어요. 저희는 종종 같은 책을 읽고 토론을 나누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동안 미안하게도 다른 일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1년 반이나 지난 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어제 아들과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어떻게 이 책을 알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훑어보다가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스피릿 베어>는 분노로 가득 찬 주인공이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여러 치유 과정을 통해 마음을 바꾸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로 아들의 생각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책이었습니다. 자칫 삐뚤어진 길로 갈 수 있었던 사춘기 아들을 바로 잡아준 이 책은 아들에게 있어 인생의 방향을 제시한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 아들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연이 있듯 책과 사람 사이에도 분명 인연이 있다고요. 저 역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이 있습니다. 바로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입니다. 이 책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 방법을 배웠고 내용을 실천한 뒤 얻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며 책이 얼마나 유익하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지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책의 세계로 깊이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인생책이 있나요? 그 책은 여러분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나요? 책과의 인연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책은 때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인생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 책과 인연을 맺어보세요. 여러분의 작은 기적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