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책 <어느 날, 나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왔습니다>는 ‘나를 사랑하게 된 과정’을 다룬 책입니다. 워낙 예민했던 저는 늘 감정 기복이 심했어요. 그러다 결국 공황장애가 찾아왔죠. 그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저를 돌아보았고 이 모든 게 저를 사랑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는 것과 깨닫는 건 다르더라고요.
어린 시절 저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지인은 제 책을 읽을 용기가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상처와 마주할까 두려워서였죠.
최근 저는 <마음읽기 수면교육>을 읽으며 그 지인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읽기 수면교육>은 흔히 ‘수면교육’하면 떠오르는 아기를 울려서 재우는 그런 수면 교육이 아니라 아기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기 스스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저는 산후 우울증으로도 꽤 고생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저의 과거 실수들이 떠올랐습니다. 밤에 1시간마다 깨서 우는 아이, 낮잠도 푹 자지 않는 아이를 키우며 저는 점점 더 예민해졌습니다. <마음읽기 수면교육>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읽을수록 저의 못났던 과거가 계속 떠올라 힘들었습니다. 그때 이걸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커졌습니다. 당시 제가 너무 미웠고 저의 아이가 불쌍하게 여겨졌어요. 지금 저는 공황장애를 극복했고, 아이는 잘 크고 있는데도 말이죠.
그러다 생각했습니다. 나는 지금 그때의 나를 이해해 주지 않고 또 나무라고만 있었구나. 당시 힘들었을 나를 위로해 주지 못하고 있구나. 그때의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구나.
누구나 처음은 어렵고 실수투성이죠. 과거의 저는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을 거예요. 그것이 그때 제가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으로서의 최선이었고 극복해 보려, 잘 살아보려 애쓰던 모습이었을 겁니다.
<마음읽기 수면교육>을 이제 겨우 1/5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을 때쯤엔 저는 좀 더 성장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