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저는 타인 앞에서 저를 낮추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타인 앞에서 내 잘난 점을 이야기하면 그들이 나를 좋지 않게 볼까 봐, 혹은 나를 싫어하게 될까 봐 두려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길 바라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그런데 저는 그런 태도를 보이면서도 ‘왜 사람들은 나를 무시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곤 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때때로 자신보다 낮다고 생각한 사람이 의외의 성과를 내거나 잘나 보이는 순간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질투라는 감정이죠. 질투는 보통 자신과 견주어볼 만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보다 낮다고 여겼던 사람에게서 더 나은 모습을 볼 때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저는 늘 타인 앞에서 나를 낮췄으면서도 정작 내가 어떤 성과를 내면 왜 함께 기뻐해 주지 않는지, 왜 저렇게 불편해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그것은 결국 제가 만든 상황이라는 것을요. 타인 앞에서 굳이 자신을 드러내며 자랑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나를 낮출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신감 있게 보여주며 진정성 있게 타인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