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공그림책①
늦게 만나 더 소중한 친구
- 소중한 보물, 그림책 이야기
지금이야 아이들 잠들기 전 ‘머리맡 책 읽어'주는 부모가 많지만 우리 어렸을 때는 꿈같은 소리야.
책을 읽어주긴 커녕 야단맞고 훌쩍거리다 잠들기 일쑤였어.
"어허. 열 셀 때까지 아무 말하지 말고 얼른 자. 지금부터 말하면 혼난다. 열, 아홉, 여덟, 일곱……."
아버지 호통에 숨죽이며 숫자를 같이 세다 잠들었어.
아, 왜 아버지는 우리 사 남매를 그렇게 한꺼번에 꿈나라로 보내려고 했을까?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 옛이야기를 들었다는 애들을 나는 무척 부러워했어.
우리 집에서는 옛이야기는 고사하고 혼자 책을 읽다가도 혼났거든.
“밤늦게 공부 안 하고 딴짓하냐?”
그때는 정말 책이 귀했어. 부모님은 학년초가 되면 참고서나 문제집만 사 줬어.
동화책은 그림의 떡이었지.
참, 우리 동네에서 가장 잘 사는 친구 집에 동화책 전집이 있어서 구경 간 적 있어.
그 친구가 부러워서 동화책 사달라고 했더니 엄마가 말했어.
"빌려다 읽어!"
그래서 그런가 봐.
지금도 동화나 그림책을 보면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
특히 우리 어릴 적 못 만났던 그림책을 보면 얼마나 갖고 싶은지. 소중한 보물처럼 말이야.
사십 대, 오십 대. 사오공 우리들에게 동심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않을까 싶어.
그림책! 늦게 만나 더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