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짧은 귀 토끼>를 읽고-
웃픈 습관은 스무 살이 되어 라미네이트로 치아 복원을 하고서야 사라졌다. 예민한 사춘기 시절을 말할 때마다 사람들이 날 보고 빵 터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보냈다. (그래서 더 과묵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니. 앞니의 저주인가 싶어서 말문이 막힌다.
인생을 나아가는 데 있어서 치아 하나 없는 거 큰 일 아니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엄마처럼 손으로 입가리며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사람은 되지 않길. 2대에서 끝이나고 3대째로 이 저주가 반복되지 않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