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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밥짓는여자 이지영
Jan 15. 2023
초록 이파리들의 분투!
가을즈음
때늦은
새싹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어지간히도
대책없는
녀석들이다.
도데체
봄엔 뭘 하느라
이제야
뛰어나왔는
지 원.
시간이 흘러
갤러리 마당으로
동장군이
들이닥쳤을때
가녀린
초록 손바닥으로
장난이나 치던
녀석들도
대략 난감했겠지만
나야말로 난감 질색하였다.
추위라면
징글징글하여
내 몸뚱이
하나
건사하기
도
정신
없는데
저 잔망스러운 초록들이
얼어 죽을까 봐
팔자에 없는
맘고생에
입맛까지 없어질 즈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차가운
눈송이들이
보듬보듬
쌓여
마당을
뒤
덮
고
말았다.
꼼짝없이
갇혔버렸
으니
살아돌아오긴 글렀구나 싶었다.
그런데
...
.
.
.
그 조그마한
것들
이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온몸으로 얼음을 녹여내고
나서
얼굴을
다시
내밀었다.
'
그 난리속에
지켜낸
처연한
초록빛이
고맙고
대견했
다.'
살다 보면
이렇게 때를 놓친 것들이
자신의 생명을
깃발 삼아
온
힘을 다하는
것을
보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
갤러리
마당에 앉은
늦은 초록이 그렇고
한
겨울
에
뵤~족이 얼굴 내민
개나리가 그렇고
봄이련가 싶은 어느 날.
뛰어내려오는
춘설이 그렇다
그리고... 남들은 반석 위에 앉아
호의호식할 이 나이에
앉을
자리를 찾느라
아직도 여기저기 두드려가며
애를 쓰는
나도 그렇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때
이른 것이
어디 있으며
때
늦은 것
또한 어디 있겠는가.
모두
저마다에게는
적당한
때
맞춤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안심
.
그러니 안심.
keyword
초록
겨울
마당
글밥짓는여자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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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글밥짓는 여자」저자 . 평범한 일상을 수집하여 글밥을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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