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직업일까? 자가 평가해 보기
제 직업을 컨설턴트라고 소개하면 간혹 의아해 하는 분이 계십니다.
어떻게 내성적인 성격인데, 컨설팅을 할 수 있냐고 직접적으로 묻는 분도 있죠.
컨설턴트라고 하면 사람들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언변이 좋고,
외향적인 사람을 상상하기 때문일 겁니다.
정확히 말하는 전 내성적이라기 보다는 내향적인 성격이고,
사람들 사귀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큰 관심이 없을 뿐인 것을 일부러 말하진 않습니다.
물론, 사람들 많은 걸 불편해하고, 낯선 사람과 있으면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은 성격이 내성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고
언변이 나쁠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성적 또는, 내향적 성격이 컨설턴트로 일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떤 유형의 사람이 컨설턴트에 맞지 않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1. 고객 마인드가 없는 사람
원래는 "갑의 마인드만 있고, 을의 마인드가 없는 사람"이라고 지으려다가 "을"이라는 단어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고객 마인드로 바꿨습니다.
컨설턴트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의 생각을 파악하고, 의견을 듣고, 협업하여 결과를 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간혹 고 자세에 경청할 자세도 안되어 있고, 설득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통 그런 사람이 고객과 트러블을 만들어서 프로젝트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대기업 부장 또는 임원까지 타이틀을 가지고 컨설턴트로 돌아선 경우 흔히 나타납니다.
지금까지는 자기 생각에 '토'를 다는 사람도 없었고,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생각의 차이, 자신에 대한 반대가 용납 안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어도 컨설턴트로는 낙제입니다.
고객이 선택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고객 앞에서 비굴하거나, 자신을 한없이 낮추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과 고객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정중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2. 학습 마인드가 없는 사람
예전에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컨설팅 프로젝트는 항상 새롭고, 항상 다르고, 항상 힘듭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 해당 고객사, 해당 고객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지식이 결실을 내기 위해서는 빠르게 공부하고 빠르게 적응하고, 적용할 수 있는 학습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간혹 학교에서나 공부를 하는 것이고, 더 이상 공부할 필요는 없고, 자신이 아는 것 내에서만 일을 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컨설턴트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당장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짧지 않은 기간 내에 도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학습은 컨설턴트로 일하기 위한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투자입니다.
3. 성장 마인드가 없는 사람
프로젝트는 운영 활동과 다릅니다. 목적이 뚜렷하고,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그것은 회사나 개인에게 모두 해당합니다. 그런데, 매번 적당히 하자, 안정적으로 이 정도까지만, 이 정도 수준까지만 하자는 생각은 컨설턴트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표현을 많이 합니다.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사람은 컨설턴트로 적합하지 않다."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성장하는 컨설턴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영역, 자신에게 낯선 영역에 대해서 스스로 노력하고 해낼 수 있다는 마인드가 있어야만 개인적인 발전이 있습니다. 모르면 포기하고, 할 수 없으면 낙담하는 자세는 도전이 많은 이쪽 일과 맞지 않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기 때문에 실패하거나 낙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낙담으로 끝나면 자신에게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
반성을 하되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을 믿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4.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
프로젝트는 항상 새롭죠. 고객사도 자주 바뀝니다.
프로젝트 조건이나 과제도 바뀝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조건에 적응을 잘하는 것은
컨설턴트로 일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안정적인 것만 찾고, 새로운 것을 꺼려하는 성격의 소유자는 컨설턴트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조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컨설팅 업계로 오면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큰 조직은 큰 배와 같습니다. 변화가 많지 않고, 흔들림도 적습니다.
그러다보니 외부 환경의 변화에 둔감하고, 스스로의 자리에 안정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데 거침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고, 영원히 안정한 것은 없습니다.
컨설턴트는 불안정한 환경에서 일을 합니다. 그것을 잊고 안정적인 것만 찾을 때,
스스로 야성을 버리고 우리로 돌아가는 야생 동물과 같이 도태되고 말겁니다.
우선 4가지 정도만 적었는데, 그 외에도 체력이나 정신력이 약한 사람, 불안정성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사람도 컨설턴트에는 맞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의외로 내성적인 사람은 없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적응력이 좋고, 고객 마인드, 성장 마인드가 있는 사람은 활달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많이 가지고 있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성적인 것, 내향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고 일처리 꼼꼼하게 하는 사람 중에는 내향적인 사람이 많습니다.
반면에, 문제가 되는 성격은 수줍어서 낯선 사람과 일하는 것을 꺼려할 정도의 성격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죠.
저도 내성적이고 내향적이지만, 이 성격이 이쪽 일이 안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발표할 때나 회의할 때는 당당히 제 생각을 표현할 정도이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도 시간이
걸리지만 익숙해지려고 노력을 합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있다는 거죠. 그것은 제가 감수해야 할 숙제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컨설턴트가 안 맞는 사람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스스로 어떠한 유형의 사람인지 비교해보시고, 관심 있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