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뒤에 남겨지는 것들에 대하여
컨설팅 프로젝트 초기 2주는 컨설턴트의 역량을 증명하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결정적인 시간입니다. 고객은 이 기간에 컨설턴트의 가치를 판단하며,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할 경우 프로젝트에서 교체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프로젝트 참여 시 첫인상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인상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마지막 인상’입니다.
첫인상의 중요성이 널리 강조되지만, 인간의 인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지막 인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친절했던 서비스 제공자가 마지막 순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이전의 긍정적 경험은 훼손되고 마지막의 부정적 모습이 기억에 남게 됩니다.
이는 가장 최신의 정보가 과거의 정보를 압도하는 심리학적 원리인 ‘최신 효과(Recency Effect)’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과정이었더라도, 미흡한 마무리는 전체 성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습니다. 첫인상이 프로젝트의 ‘기회’를 만드는 요소라면, 마지막 인상은 컨설턴트의 ‘가치’를 증명하는 최종 단계입니다.
많은 컨설턴트들이 단기적인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첫인상에 집중한 나머지, 장기적인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 인상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컨설턴트는 언변이 화려하거나 고객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맞추는 사람이 아닙니다.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책임감 있는 결과로 마무리를 해내는 전문가입니다.
프로젝트 수행 중에는 업무 범위의 변경, 예상치 못한 이슈 발생, 고객의 과도한 요구 등 수많은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때로는 과업의 무게로 인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변치 않는 원칙은 ‘주어진 책임은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중도에 과업을 포기할 경우, 그 책임은 다른 동료에게 전가되며 프로젝트 전체에 몇 배의 노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모든 파급 효과를 고려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는 것이 바로 프로페셔셔널의 기본자세입니다.
만약 컨설턴트가 단기적인 이익이나 개인적인 감정을 이유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는 프로페셔널리즘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마무리는 다른 사람의 몫’이라는 무책임한 태도는 개인의 경력에 부정적인 이력을 남길 뿐만 아니라, 업계 내 평판에도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컨설턴트의 마지막 인상은 곧 실력의 증명이자 평판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는 어떤 전문가로 기억될 것인가’를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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