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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즈맨 Jun 17. 2024

또 시작된 불면증, 누웠다 하면 정신이 또렷해

아 진짜 미치겠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또 불면증이 시작됐다. 분명 앉아서 일할 때는 하품이 쩍쩍 나왔는데 누웠다 하면 세상 초롱초롱하다. 진짜 한참을 뒤척인다. 이렇게 자도 불편하고, 저렇게 자도 불편하다. 더군다나 옆에 와이프가 누워있어 안 깨우려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뒤척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눈을 뜨고 시계를 보면 2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다. 그럴 때마다 초조함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데 어찌할 방도가 없다. 그러다가 잠들면 다행이지만, 이번에는 좀 심각했다. 결국 날밤을 꼴딱 지새우고 말았다.




뭐가 문제였을까


날밤을 지새운 건 사실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프리랜서라 오후부터 일을 시작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날 밤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게 진짜 문제다. 피로함이 누적되면 하는 일이든 어떠한 일이든 높은 확률로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전 날 뭘 했는지 체크해 봤다. 낮에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 것, 늦은 시간까지 운동을 한 것, 새벽까지 모니터를 본 것. 여기까지만 써도 뭐가 잘 못 됐는지 대번에 파악이 됐다. 그냥 자기 싫어서 환장한 사람 같더라. 


뻔히 이유는 알고 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동안 괜찮았으니 오늘도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넘어간 게 불면증으로 나타난 셈이다. 그동안 잘 잔 게 용하구나 싶더라. 


그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저 세 가지를 일단 배제하는 게 가장 급선무였다. 그래서 하나씩 줄여나가며 다시 수면의 질을 체크해 보기로 했다.




커피를 끊어보자


첫 번째는 커피 끊기. 뭐 사실 가장 쉽다. 어차피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도 아닐뿐더러, 요 근래 만나는 사람이 많아져서 자주 마셨기 때문이다. 그냥 만나게 되면 아메리카노가 아닌 루이보스 티 같은 걸 시켜서 먹으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커피가 진짜 마시고 싶으면 디카페인으로 변경해서 마시면 되는 문제라 크게 어려울 게 없었다. 그냥 드는 생각은 카페도 안 가고,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 삼조가 아닌가 싶다. 입이 심심하면 그냥 집에 있는 아몬드 브리즈를 뜯어 마셨다.


확실히 낫더라. 심장 두근거리는 것도 줄었고, 입이 텁텁한 것도 줄었다. 그렇다고 해서 수면의 질이 확 좋아진 건 아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면 뭐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며칠째 커피는 마시지 않고 있다.




편안히 잘 수 있기를


그다음으로 한 것은 늦은 시간까지 일하거나 운동하지 않기. 솔직히 요즘 업무가 많이 바빠져서 그런지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편이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지만, 최근에 업무가 밀려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일을 빨리 끝내고 잠자리에 누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안 하면 찜찜해서 억지로 늦은 시간이라도 한 거였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아, 그냥 틈틈이 푸시업이나 스쾃로 보충하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하나씩 고쳐나가는 중이니 곧 뭐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심적으로 오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그 부분에 관해서는 와이프와 대화로 많이 풀어내려고 하고 있다. 다른 분들도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면 맥주 한 잔이라도 같이 마시며 다 풀어내시길 바란다.


진짜 속에 고민이 많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더 신경 쓰이고, 불안해서 잠들 수가 없다. 솔직히 이 상태에 돌입하면 초롱초롱이 아니라,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다. 그러면 잠이고 나발이고 통증으로 이어질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조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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