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이 아닌 골반이 원인일지도
쨍쨍 내려쬐는 햇살이 무척이나 눈부신 날이었다. 기분 좋게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와 산책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런 기분도 잠시, 걸을 때마다 발바닥 아치 부분이 엄청나게 당겨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통증까지 더해지니까 진짜 미치고 환장하겠더라.
뭘 어떻게 풀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얼마 걷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웃긴 게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걷기만 했다 하면 통증이 밀려왔다. 결국 끙끙 앓다가 방법을 찾아냈는데 의외로 원인은 발바닥이 아닌 골반에 있었다.
순간 드는 생각은 족저근막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거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통증보다 당기는 증상이 우선적으로 나타난다면 생각을 조금 달리 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 치료법 중 하나인 발바닥에 골프공을 대고 문지른다 해도 크게 개선되는 점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족저근막염으로 접근을 하고 치료를 시작했었는데,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오히려 별 상관없는 통증만 더 생겼을 뿐, 기존에 갖고 있던 불편함은 크게 바뀐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을 달리하고 이리저리 몸을 만져본 결과 원인은 골반쪽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종아리를 풀어도 보고, 허벅지를 풀어도 봤는데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좌골 밑에 폼롤러를 대고 풀어봤더니 어느 정도 개선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가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가지고 있던 증상의 80%는 나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자 원인을 알았다고 치자. 그런데 골반을 밖에서 어떻게 급하게 풀 수 있겠는가. 창피하기도 하고, 공간적인 문제 때문에 스트레칭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다. 그럴 때는 응급처치로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발등을 세게 문질러주는 것.
단순히 발등뿐만 아니라, 발가락 윗면 사이사이를 세차게 문질러주는 게 좋다. 어차피 발등과 발바닥은 근막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윗면에서의 압력을 해소하여 어느 정도 통증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해부학적으로 접근하자면 장지신근과 단지굴근의 마사지를 통해 약간의 이완을 도모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으로 큰 이득을 몇 번 봤었다. 앉는 공간도 없이 오래 걸어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 당김 증상이 발생하여 미칠 뻔했는데, 발등을 오지게 마사지하여 어느 정도 해소했던 경험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살살하면 소용이 없다. 어느 정도 통증이 올라올 만큼은 마사지하는 게 중요하니 그 점은 잊지 말도록 하자.
본격적으로 셀프케어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 번째는 햄스트링 이완하기. 좌골 조면에 직접적으로 붙는 근육이라 발바닥 당김과 아주 큰 연관이 있는 근육이다. 방법은 쉽다. 그냥 앉아서 한쪽 다리를 밖으로 열어주고 반대편은 안으로 당겨온 다음 열린 다리 쪽을 쭈욱 늘려주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허리를 숙이는 게 아니라, 골반을 천천히 뒤로 쭈욱 빼주는 게 포인트다. 어느 정도 당겨지는 느낌이 난다면 정지한다음 천천히 풀리는 게 느껴지면 반대편도 똑같이 시행해 주시면 되겠다.
두 번째는 프로그 스트레칭. 말 그대로 개구리 자세다. 우선 무릎을 바닥에 대고 네 발로 기어가는 자세를 만들어준다. 그다음 무릎을 양 옆으로 벌려 발이 몸 밖으로 향하게 자세를 잡는다. 그 후에 팔꿈치를 접어주거나 편 상태에서 엉덩이를 뒤로 밀어 내전근을 스트레칭해준다.
그다음은 폼롤러에 앉아 좌골조면을 문질러 주는 방법이 있다. 드득드득 하고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거기가 맞다. 오지게 밀어주시면 되겠다. 이렇게만 꾸준히 해도 해소는 충분히 되기 때문에 꼭 시행하시길 권장한다. 나도 매일 할 정도로 효과가 좋은 스트레칭이니 꼭 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