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으로 직접 증명하는 재활법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재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사실 움직이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내 현재 상태가 어떤지 체크하는게 최우선 과제다. 쉽게 말해 고기를 잡으러 가야하는데, 낚싯대를 확인하지 않고 잡으러 가는거랑 똑같은 이치다. 가장 중요한 도구가 불안정한데, 그 후에 일어날 일은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다시 몸쪽으로 돌아와서 이야기 하자면, 감각은 잘 느껴지는지 혹은 신체 어떤 부위의 움직임이 덜한지, 구축은 어떤지 등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체크를 한 다음 시작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구축은 없지만 걷기에 필요한 발등의 움직임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상체 쪽은 물병 하나도 제대로 못 잡을 정도로 근력이 떨어졌고, 협응력도 떨어져서 디테일하게 뭔가를 집어 올리는게 많이 힘든 상태였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가, 어느정도를 움직였을때 제한이 오는지 혹은 필요한 훈련을 위한게 무엇인지 평가를 해둬야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자세 변경이 어디까지 되는지 확인해보자. 누워서 몸을 돌릴 수 있는지, 앉을 수 있는지, 혹은 설 수 있는지 체크를 하는 것이다. 만약 본인이 누워서 몸을 돌리는 것만 가능하다면, 팔로 몸을 미는 연습을 하면 되고, 그 자세도 힘들다면 배에 힘을 잔뜩 줬다가 푸는 연습을 하며 복부 쪽에 힘을 키우는데 힘을 실으시면 된다.
그 후에는 앉아서 발을 땅에 디뎌보고, 지긋이 눌러보도록 하자. 아마 양 쪽의 감각 차이가 날텐데 더 약하게 눌러지는 발에 집중을하고, 상대적으로 강한 곳은 살짝 힘을 빼서 균형을 맞추는 연습을 시작하자. 처음은 쉬울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땀이 날 정도로 힘들거다. 꽤나 집중력이 요구되니까 말이다.
뭐든 기본 공사가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고 다음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급하더라도 하나씩 맞춰가는 훈련을 하도록 하자. 빨리 일상 생활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여기서 한 번 더 다치면 그만큼 일상으로의 복귀에선 한 스텝 멀어질테니 말이다.
다시금 말하지만, 현재 내 상태를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집중적으로 트레이닝 하는게 재활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란다면, 우선 언급했던 내용들을 잘 숙지하시길 바란다.
재활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뭐든 다 똑같다. 조급함이 결국 실패를 불러온다는 것. 여기서 실패는 가동범위의 증가가 아니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은 실패를 두려워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한다는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답답하고 급한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도 고정점이나, 작은 움직임을 어느정도 만들어놓고 앉거나 서는 동작을 하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그 점은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내가 겪어온 과정이기도 하고, 환자분에게 치료할때도 비슷한 방법으로 접근해서 다양한 분에게 도움이 되었던건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