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반

P이야기 2

by happysmilewriter


새 학년, 새로운 반에 가면 괜찮아질거라 믿고 인내했다. 참았다. 매일 죽고 싶었지만 견뎠다. 드디어 3학년이 되어 희망을 갖고 간 새학기의 첫날, P는 더 외로웠다. P에게는 학년이 바뀌어도 똑같은 삶이 이어졌다. P는 스스로를 강한 아이라 생각했지만 금방 무너졌다. 오늘도 죽고 싶고 내일도 죽고 싶다. 수업 시간 견디기가 힘들어 화장실에 가서 1시간 내내 있어도 반 친구들은 P가 없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선생님들만이 한 명이 비는 데 누가 없는지 물으면서 출석부 명단을 확인하셨다. 선생님들은 P가 없는 걸 곧 알아채고 여학생인 부실장에게 화장실가서 P가 있는지, 도움이 필요한 경우인지 알아오게 시켰다.
“P야, 한문샘이 너 있는지 확인하래.”
“나 곧 나갈게. 고마워.”
“야, 네가 힘들어 해서 그 동안 말안했는데,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아. 나 매번 너 찾으러 가는 거 짜증나. 내가 실장이라 선생님들은 나만 시키고, 너는 매번 나가고. 대체 뭐하는 거야? 너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확실하게 행동해. 학교에 왔음 교실에 계속 앉아있던가 아니면 차라리 결석이나 조퇴를 해. 그게 깔끔하지 않니? 너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도 없고. 나는 맨날 이게 뭐니? 언제까지 내가 수업도 못듣고 너 찾으러 화장실 와야해? 너는 왜 네 생각만 해? 너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본다는 거 생각한 적 없지? 앞으로 양심이 있다면 행동 똑바로 해. ”
“정말, 미안해. 그것까지 생각못했어. ”
P는 화장실에서 나와 조용히 교실 뒷문으로 들어갔다. 선생님이 계신 교탁 쪽을 쳐다보니 선생님이 알겠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셨다. 자리에 앉았다.
‘그래, 나는 쓸모가 없는 사람이야. 부실장이나 선생님들을 귀찮게만 하고,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투명인간’
‘죽는 게 나을까? 나를 괴롭힌 애들은 저렇게 잘만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왜? 나만’
P는 태어나서 중3될 때까지 계속 성일동에 살았기에 이 곳이 익숙하고 친근하다. 이사나 전학은 태어나서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P는 전학을 결심했다. 부모님이 신고를 해서 P를 괴롭힌 아이들을 처벌하자고 설득했으나, P 생각에는 좋은 결과를 낳을 것 같지 않았다. 그 동네에서 살아가는 내내 괴로워하며 힘들게 지내야 할 것 같았다.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서 화동으로 가려고 마음먹었을 때 P의 각오가 얼마나 남달랐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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