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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작 Apr 26. 2021

내 안에 무언가 있음이 느껴질때

The sacrifice

한적한 길 홀로 서있는 네가 바람에 휘날릴때

너를 바라보며 나는 마음속에서 움틀거리는

무언가를 느낀다


어떤 박물관에서 혹은 영화를 보다가

너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볼때면

내 손은 어느덧 너의 사진을 담은

사진첩을 뒤적거린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며

그 모습에서 확신을 얻지 못할때

나는 고개를 돌린다


'이정도 생각은 누구나 하는거야'


보지도 듣지도 못한 다른이들의 생각 저 편에 누워있는 산과 강과 그 주변의 돌들을 마치 본것마냥


'생각보단 행동이 중요하지. 내겐 그것을 실현시킬 수단이 없어'


넘쳐 흐르는 마음 속 물줄기들을 꾹꾹 눌러내리다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사이 사이로 튀어나가는 강의 지류들은 내 머릿속을 헤집어놓고 시야를 가리고 방향을 잃게한다


그러다 끝끝내 지쳐 땅 바닥에 주저앉으면

나는 기도했다.


"이 모든것을 느끼기 전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차라리 강 줄기가 말라 비틀어 온 땅에 잡초 하나도 살 수 없는 황무지처럼, 내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던 예전으로, 평온하게 돌아가게 하소서.

일상적인, 너무도 일상적인 삶을 살면서

감당할 수 있는 작지만 큰, 거대하지만 아주 사소한 일들을 고민하며 남들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뒤에서 험담하다가도 만나면 앞에서 언제 그랬냐는듯 웃으며 악수 하며 그 사람들을 이용하고, 이용당하고

 밑에 떨어진 사금을 주우며 반사된 빛의 파편들에   눈이 멀게 하소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 자리에 누울때 

시간 허무함을 느끼며

다만 내 곁에 장식처럼 있을 가족들을 보며 잠들 수 있게 하소서"


잠은 모든것을 잊게 한다.

짙은 밤의 안개는 다음날 동이 트며 사라지고

나는 다시 옷을 입고 출근 준비를 한다.


분명 가슴 한켠이 아리듯 간지럽지만

나는 이 것이 어떤것인지 알지 못한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데

그게 무슨의미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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