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회전하는 회오리바람을 불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사람도 그렇다. 같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물들어 내 마음을 그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어버린다.
부정적인 기운의 사람이라면 더욱 쉽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회색빛 마음에 점령당해 마음과 얼굴까지 굳어버린다. 천천히.
얼마 전에 만난 고등학생친구왈
"나는 온오프를 잘하려고 노력해."
회사일과 가정일의 두 가지 마음을 섞지 않고 안 좋은 일들은 빨리 털어내려 한다고. 그래서 그런 건지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가볍고 밝게 느껴진다. 부담감이 없다. 그렇다면 과연 그 친구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일까?
"너는 본성이 선하고 긍정적이야."
밝고 긍정적인 그 친구가 나에게 들려준 말이다. 반면 같이 있으면 불편한 그 사람은 나를 올려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별로 없다. 재밌게도 그 사람도 나를 그다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
무엇이 더 진실일까?
사람 간의 관계에 단 한 가지의 진실만 있을 수는 없을터. 하지만 자꾸 불편하고 힘든 관계는 진실과 상관없이 그냥 맞지 않는 거다. 굳이 엮일 필요 없는 거다. 얼음 같은 차가움으로 마음을 다스려 휘둘리지 않도록. 멀리하고 싶다.
말은 참 쉽다!!
맞다. 말만 쉽다ㅠㅠ
무쇠 같은 실행력이 발목을 잡지만, 한밤중의 끄적임으로 마음의 찌꺼기라도 날려보자.
이제 내 마음은 회색에서 흰색으로, 흰색에서 무지개색으로 다시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