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어가서 보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2년 전인가? 매일 필사글을 올리던 블로거의 필사글이 아직도 올라오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또다른 요리블로거 이웃님도 여전히 매일 글을 올리고 계셨다. 사실 나도 대략 2년 정도는 꾸준히 블로그를 했었다. 그렇게 서서히 뜸해지다가 작년부터는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방치 중이다.
브런치도 작가가 통과된 기쁨에 몇 달간은 하늘을 치솟을 기세로 열심히 글을 썼었다. 글쓰기 습관을 들이려 매일 다른 주제로 브런치북도 만들기까지 했다. 지금은.... 주 1회만 글을 올려도 다행이다 싶다. 그래서 새삼 다시 한번 느낀다.
앞서 매일 필사글을 올렸던 작가님은 이번에 52번째 동화책을 내셨다고 한다.
요리전문 블로거는 인플루언서 블로거가 되고 올해의 블로그상도 받고 조회수도 어마어마하다.
그 외에도 매일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블로거들은 대부분 책을 내고 있다.
매일 글을 쓰니 글쓰기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다. 매일 글을 올리니 사람들의 관심이 그만큼 쏠릴 것이다. 또 그동안 축척된 글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복리가 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의 뇌는 머리 쓰는 걸 싫어한다.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글을 쓴다는 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나도 글쓰기 전에 참으로 뺀지르르해진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집안일을 해야 해서, 여행을 가야 해서, 집중할 시간이 없어서... 하지 않아야 할 이유들이 백만스물두가지이다.
하지만 부러워서 입이 떡 벌어졌던 작가님들은 모든 변명을 접고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을 묵묵히 매일 하신 분들이었다.
매일 손필사하면서 글의 감각을 익히고 글을 올리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영역도 넓히며 꾸준함이라는 습관을 놓지 않는 작가님을 보며 다시금 반성하게 된다.
게을렀음을 후회하기보다 다시 꾸준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렛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