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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진 Sep 03. 2024

집중이 필요할때 필사

개학날이 되었다. 첫째를 보내고 감기걸린 딸아이와 둘뿐인 시간이다. 딸과의 시간은 아들보다 써야하는 에너지가 많이 줄어든다. 차분한 말한마디면 게임과의 전쟁따위도 없고, 숙제도, 책읽기도, 식사도 술술이다. 그러니 잠시지만 나만의 시간을 갖는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오히려 이런 자유로움 속에서 내가 갈길을 잃는다는 것이다. 여유로워진 시간속에서 하염없이 유튜브에 빠져있는 나를 본다. 머릿속으로는 유튜브를 수백번 껐지만 문제는 머릿속의 시물레이션일뿐이라는 것. 한시간을 하염없이 그랬을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다. 

정말 정말 정말 독한 마음을 먹고 유튜브를 껐다. (세상에, 이게 뭐라고 이렇게 힘들 일인가.)

그리고 오랜만에 딸과 둘이서 카페에 가기로 다짐했다. 아무래도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에서 일단 빠져나와야지 싶었다. 다행히 딸아이 컨디션이 괜찮고 날씨도 괜찮고 카페도 가까웠다. 

아무 생각없이 주섬주섬 노트북과 책을 구겨넣고 무작정 자전거를 탔다. 햇볕이 가려진 적당히 훈훈한 온도가 제격이다. 


'그래. 오늘 하루도 뭐라도 써야지. 오늘 쓸 글을 내일 미루지 말아야지.'


하지만 폐달을 굴려 도달한 카페는 굳건히 문이 닫혀있었다. 주인의 사정으로 당분간 쉰다고. 근처의 다른 카페는 꽤 거리가 있어서 딸아이와 가기에는 무리이고... 설상가상으로 띄엄띄엄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자전거 운동만 하고 다시 집으로 컴백. 


마구 풀어진 실타래같은 마음을 다잡아줄 것이 필요했다. 

마침 오늘은 화요일이다.  매주 화요일 필사하기로 했으면서 작심 두달을 넘기지 못했는데....


지금이 딱이군!!


그리하여 오랜만에 백번쓰기와 마음에 와닿었던 구절을 필사!!

그리고 내친김에 브런치 글쓰기까지. 


누가 그랬던가? 

일단 하면 감정은 잊혀지고 결과만 남는다고. 

달리기 20분, 독서 한시간, 글쓰기 한시간을 모두 해도 3시간이 되지 않는다. 

하루 24시간중 3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고 나의 게으름이다. 

아무튼 오늘도 뭐라도 써서 다행이다. 

(창작을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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