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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진 Sep 18. 2024

[필사] 맡겨진 소녀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한국에 있을 때 호기심으로 읽어본 책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었다. 

시끌벅적한 서점때문었는지, 나의 낮은 문해력 때문인지 솔직히 엄청난 감흥은 없었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온 후, 무언가 나를 쿡쿡 찌르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무엇이 나를 그녀의 다른 소설로 이끌었다. 


그것들이 한데 합쳐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p.120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자신이 일생동안 받았던 사랑과 친절을 이어가려는 주인공의 선택이 나를 쿡쿡 찌르고 있었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가의 필력이 새삼 느껴졌다. 

내보내는 모든 단편작마다 상을 휩쓸고 찬사를 받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며칠 전 이북으로 그녀의 다른 소설 '맡겨진 소녀'를 읽었다. 어느 필자의 말마나따 한번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 읽을 때마다 문장의 숨은 뜻들이 새롭게 드러났다. 


아하, 이런 의미였구나.


문득, 이 책은 통째로 필사해야겠구나 싶었다.

하루, 한 페이지씩, 작가의 숨결을 나의 마음속에도 붙잡아 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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