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도 더 되었나. 야심 차게 시작했던 새벽기상은 바람과 함께 조용히 내 인생에서 사라졌었다.
그리고 요즈음 문득문득 새벽에 잠에서 깨었다. 눈을 뜨서 핸드폰을 확인하면 4시, 5시 언저리.
하지만 그뿐. 곧장 잠에 빠져 허둥지둥 일어나는 일상이었는데, 오늘 눈이 떠진 4시 30분에 난 다시 눈을 감지 않았다. 일어나 따뜻한 커피를 타서 노트북 앞에 앉았다.
그리고 미뤄왔던 공모전 하나를 제출하고(이메일만 보내면 되는걸 이제야), 힘이 되는 글들을 찾아 읽었다.
오랜만에 흩어진 생각들을 모아 여기저기 글을 써 보았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시간들,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내면의 충만함을 다지는 시간들, 성장의 기쁨을 느끼는 시간들, 긍정적인 것들로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시간들.
마음의 경고등을 느낀 무의식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는지 모르겠다.
일상의 휘몰아치는 태풍 속에서는 나를 쉽게 놓칠 수 있다.
예전의 나였더라면 그 속에 휩쓸렸겠지.
하지만 그동안 무의식에 심어놓은 단단한 나의 무엇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를 잃지 말라며.
오늘은 한강 작가님이 하신 유튜브의 말이 유독 와닿았다.
나도 모르게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귀찮은 것들을 회피하지 않았나...
생각하기 싫고, 골치 아프기 싫고, 에너지를 쓰기 싫고, 지금의 익숙함에 안주하고...
맞서기까지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눈을 돌리진 말아야겠다.
찬찬히 마주 보며 내가 지금 해야 할 사소한 것들을 해나가면 된다.
그렇게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