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자세로 달리고 있을까?(1)

런린이 다이어리 11-1

by 견뚜기

나에게 맞는 달리기 자세는 무엇일까?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동작은 누워있다가 앞으로 뒤집는 것이다. 그리고 기어 다니다가 두 발로 서서 걷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빨리 걷다가 뛰게 된다.


즉, 달리기는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운동이다. 성인이 되면서 달릴 일이 점점 없어지지만, 어렸을 때는 동네를, 학교 운동장을 엄청 뛰어다니며 놀았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이 있다. 바로 달리기 자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달리는 자세는 당연하게 좋은 자세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달려왔으니깐. 그 자세가 나한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자세니깐. 과연 그럴까?


달리기에 빠지면서 나의 달리는 자세를 한번 점검해 보게 된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자세를 찾게 된다.


나는 과학적으로 달리기를 연구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1년이 넘게 달리다 보니 '느낌적으로' 자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봤다.


기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몸의 진행 방향과 몸이 만들어 낸 힘의 방향이 일치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몸의 근육을 움직여서 힘을 만들어내면, 그 힘이 움직이는 방향이 있다. 달리기는 기본적으로 힘의 방향이 앞을 향하는 운동이다. 발바닥이 지면을 밀면서 앞을 향하는 힘을 만들어 낸다. 그러기 위해서 무릎 관절이 접혔다 펴져야 하며, 허벅지가 들려야 하며, 골반 근육이 늘어나야 한다. 그리고 다른 발은 공중에서 무릎을 접어 앞방향으로 들어 올렸다가 내리면서 지면을 박찰 준비를 한다. 그리고 양팔은 앞뒤로 왔다 갔다 흔들면서 전방 방향으로 그 반동의 힘을 보태면서, 모든 힘이 앞 방향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 편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내 몸이 앞으로 달려 나가기 위해선 몸의 모든 부분이 앞뒤로 움직이며 힘을 앞쪽으로 보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일산호수공원을 달리다 보면 힘이 앞으로 향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힘이 새는 자세의 러너들이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팔자걸음이다. 팔자걸음은 양발 앞쪽이 양 옆으로 벌어져서 걷거나 달리는 것이다. 이런 경우, 내 몸이 나가가는 방향은 정면인데, 오른발은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45도, 왼발은 왼쪽으로 45도 방향으로 힘을 만들어 낸다. 즉, 내가 나가가는 방향과 내가 내는 힘의 방향이 좌우 합쳐서 90도의 간격이 발생하며, 힘이 온전하게 앞 방향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반면에 양발이 11자로 앞으로 향해 있다면 어떨까? 양 발이 내는 힘이 오로지 앞 방향으로 향하니 힘의 유실이 없다.


양 발의 방향은 또한 무릎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체의 무릎 관절은 앞으로 굽혀졌다, 뒤로 펴지는 구조다. 그래서 양 발이 11자로 앞을 향하게 하면, 발이 만든 힘이 무릎 관절을 타고 허벅지-골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팔자걸음인 경우에는 오른발이 오른쪽으로 45도 방향으로 힘을 만든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정면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다 보면 발이 만들어낸 힘이 무릎 정면이 아니라 무릎 측면으로 올라와 무릎 측면이 앞으로 나가가게 된다. 이는 우리의 무릎 관절이 움직이는 방향이 아니라 관절이 움직이기 부자연스러운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그러다 보면 무릎 부상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팔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달리다 보면 양팔을 옆으로 터는 러너들이 있다. 내 생각에는 팔의 움직임도 앞뒤 방향으로 진행이 돼야, 그 힘이 몸의 진행방향인 앞으로 온전히 보태질 수 있다. 하지만 양 옆으로 팔을 턴다면, 그만큼 힘이 유실될 것이다.


그래서 달리면서 힘의 유실이 없이 내 몸이 나아가는 앞 방향으로 모든 힘이 작용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달리는 행동 자체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팔자걸음이나 양팔을 옆으로 털면서 기껏 만든 힘의 일부가 엉뚱하게 사라질 수 있다. 그 유실된 힘들이 모여 1초라도 더 빨리 또는 1m라도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만 해도 아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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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 내는 힘의 방향과 내 몸이 움직이는 진행 방향이 일치하는 자세가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달리면서 힘의 방향과 움직임의 방향이 일치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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