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na Oct 12. 2023

F 아이를 키운다는 것

MBTI 성격검사를 해보셨나요?


저는 15년 즈음 첫 직장에서 전공이 맞지 않음을 깨달으며 1년도 안되어 사직서를 내고 진로 탐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첫 직장의 실패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무력한 상태에서 MBTI 검사를 알게 되었고 정확히 해보고자 비용을 지불하고 자세한 소견서를 받을 수 있는 곳에 의뢰하여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결과는 ENFJ

오래전에 했던 검사고 간이검사를 하면 E(Extravertion,외향형)), N(iNtuition, 직관형))은 바뀌기도 하지만 F(Feeling, 감정형), J(Judging, 판단형)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남편은 T(Thinking, 사고형)의 성향이라 감정적인 저와 다르게 이성적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서운했고 화를 내며 풀어줄 때까지 말을 하지 않고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저희에게 아이가 생겼고 5살이 되었습니다.

어릴 땐 그저 외향적인 성향이구나 정도의 파악이 되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성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F' 성향입니다.

저희 아이는 매우 감정적이어서 다소 큰 목소리로 인상을 쓰며 말하면 울거나 화를 냅니다.

말투는 늘 부드러워야 하고 조금 딱딱하게 말하면 부드럽게 말하지 않았다고 속상해합니다.

기분이 좋으면 크게 웃고 속상하면 쉽게 화를 냅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쉽게 표현하고 기분이 좋을 땐 하늘의 별도 따다 줄 것처럼 행동합니다.

자신에게 편지를 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한 친구에게는 충성을 맹세할 정도로 자기 속을 다 내어 보이며 따라다닙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쓰다듬어 주면 세상 행복한 표정을 하고 그 순간을 즐깁니다.


아이가 가끔 저에게 하는 말들은 제가 남편에게 했던 말과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특히 예쁜 말투로 말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아이를 보면 "나인가..?" 깜짝 놀라곤 합니다.

아이에게 당해보니(?)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바쁠 때 무표정하게 무심하게 말할 수도 있구나 새삼 알게 됩니다.


그럼 이런 F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저는 같은 F성향이라 감정 표현이 편한 편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감정 요구에도 불편함 없이 대처할 수 있고, 언제 속상했을지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T의 성향 부모님은 "이런 걸로 화낸다고..?, 이런 걸로 삐진다고..?" 이런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감정을 수용받는 게 중요하기에 감정이 정당한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1. 무조건 "그랬구나." 외치기

아이의 행동이 정당하지 않다 하더라도 "너는 그렇게 생각했구나. 그렇구나."를 먼저 얘기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부모님의 생각을 얘기해 봅니다.


하루는 저희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 분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무지개 색깔에 분홍이 들어가는데 친구들이 아니라 했다며 속상해했습니다.

저는 저희 아이에게 무지개 색을 읊어보라고 했고 그 순간 분홍이 들어가지 않음을 깨달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니라고 말해도 아이는 더욱 빨주노초파남보분홍이라며 소리 질렀습니다.

이때 아이에게 "분홍이 좋아서 무지개 색이었으면 좋겠구나, 너 마음 충분히 이해해."라고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2. 시간이 날 때마다 사랑한다고 얘기하기

제 눈빛이나 말투에 따라 아이의 감정이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최대한 호의적이려고 노력합니다.

제 기분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아이에게만큼은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밝게 웃어주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저도 F의 성향이라 기분이 좋지 않으면 바로 얼굴에 드러나기 때문에, 느꼈던 각각의 감정을 연결 짓지 않고 분별하여 다루도록 의식하여 신경 써야 합니다.

3. 아프다고 말할 때 조치 취해주기

아이는 언제부턴가 다리가 아프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확인도 했지만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계속 아프다고 했고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하기 싫은 걸 해야 할 때, 자신이 불리할 때 다리가 아프다고 얘기하는 걸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다리가 아팠겠지만 이제는 감정의 표현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아프다고 할 때는 "호." 해주고 다리를 만져주며 아이의 하기 싫은 마음을 읽어주었습니다.

엄살이라고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오버해서 아픈 부위를 만져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아픈 부위가 치유가(?) 되기도 합니다.


4. 마음이 다칠 정도로 혼내지 않기

F성향의 아이들은 다소 큰 목소리와 화난 표정에도 움찔합니다. 저희 아이도 "김 00!!"이라고 다소 무거운 목소리로 말하면 긴장을 하고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그때 아이의 잘못을 말하면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엄마가 자기에게 나쁘게 했다며 소리 지르고 데굴데굴 구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잘못을 말할 땐 오히려 이성적이어야 합니다.

감정이 최대한 들어가지 않게 아이의 잘못을 다소 무거운 목소리로 한 번만 얘기해도 금방 행동이 수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소리로 화를 내며 과하게 혼을 낸다면 관계가 상하기 쉽습니다.


또한 감정이입이 잘 되기 때문에 행동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관련 인성동화를 읽어주시며 함께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셔도 충분히 느끼고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 아직 어려서 F성향이라고 말할 수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적이고 예민한 성향을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향에 맞게 적절히 양육하고 훈육하며 올바르게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06화 3세 5개월, 지능검사 받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