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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원은 생각보다 많다, 영화 몬스터 대학교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고 싶다면

by 채수빈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까, 잘하는 것을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몬스터 대학교>의 주인공 마이크는 망설임없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지만, 자신이 상상하던 형태로 이루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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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너무나 당연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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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 영화로, 설리와 마이크가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일하기 전, 대학교 시절 이야기를 다룬다.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주인공이 설리였다면 <몬스터 대학교>의 주인공은 마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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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의 어릴 적 꿈은 겁주기 선수였다. 그렇지만 그는 겁주기와는 거리가 먼,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모두들 못할 거라 말하지만 꿋꿋이 노력해 몬스터 대학교의 겁주기학과에 입학한 마이크. 그러나 겁주기는 타고난 재능이 더 중요하기에 그는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퇴학 위기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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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주인공 설리는 조금 철부지로 등장한다. 겁주기에 있어 타고난 외모와 실력을 가진 설리는 '인생은 실전'이라 믿고 학교 수업을 무시한다. 이것이 지나쳐 학장의 눈에 띄고, 설리 역시 퇴학 위기에 처한다. 그래서 설리는 마이크와 겁주기 대회에 함께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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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는 대회에 나갈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자신과 똑같이, 겁주기를 하고 싶지만 타고나길 너무 순한 몬스터들을 모은다. 그리고 모든 팀원들의 강점을 살려 결승까지 진출한다. 그러나 마지막 결승에서 마이크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퇴학을 받아들인다. 이렇게만 보면 몬스터 대학교는 조금 씁쓸한 영화이다.



꿈은 하나의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마이크와 설리는 영화 내내 자신의 자원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한다. 마이크는 자신의 내적 자원을 인식하지 못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결 전략을 짜는 능력이 있지만, 이것을 자원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방안을 생각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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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우리는 타인의 자원을 잘 보지만 나 자신의 자원은 잘 보지 못한다. 나의 자원을 현재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원은 나의 ‘장점’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장점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나는 편식을 한다, 이렇게 단점으로 보이는 것도 자원이 될 수 있다. 내가 편식을 한다는 건 나의 취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느리다는 건 신중한 면을 드러낸다. 내가 성격이 급하다는 것은 목표지향적이라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즉, ‘자원 찾기’란 곧 ‘자기의 모든 면을 수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돌이 하고 싶지만 외모가 안 된다고 느낀다면 매력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정 아이돌과 관련된 꿈을 접지 못한다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기획자가 되어 앨범을 제작한다던가, PD가 되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강점이 없는 부분 쪽으로만 도전하면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아주 오래 걸리거나, 이룰 수 없는 꿈으로 남는다. 나의 모든 자원을 인식하는 순간, 꿈을 향해 다가가는 방법 또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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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는 자신이 무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마이크는 자신의 자원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꿈과의 교집합을 찾아나간다. 비록 학교에서는 결국 퇴학을 당하지만 마이크와 설리는 몬스터 주식회사 우편부에 지원해, 최고의 사원이 되어 CEO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몬스터 주식회사를 보면 알겠지만, 마이크는 '겁주기 선수'가 되는 것에는 실패했으나 '웃음 주기 선수'가 되어 탑을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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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와 실패 역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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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설리는 자신의 자원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설리는 타고난 재능만이 자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타고난 것은 한계가 있다. 인생에는 역치가 생기기 때문이다.


역치(threshold)는 '문턱값'이라 불리는데, 물리학에서 어떤 현상을 일으키게 하기 위하여 가해야 하는 물리량의 최소치를 의미한다.


설리는 역치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자원이 생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유연함을 배운다. 마이크처럼, 설리도 자신의 한계에서 새로운 자원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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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자원을 어디까지로 설정할 것인가?

나의 약점을 고치려 전전긍긍하는 대신,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인식하고 발전시킨다면 최고의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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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Cinema Therapy

내 자원은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른다.



- 나는 어떤 상황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얻는가?

- 나만의 고유한 강점은 무엇인가?

- 나는 실패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 준 내적/외적 자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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