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6시 그 남자

by 신지원

“저 왔어요.”

“하하 안녕하세요.”

마감 직전에 아메리카노를 시키던 남자, 이제 우리 카페의 ”찐“ 단골이 되었다. 나는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컵에 얼음을 담으며 말했다.

“드디어 내일부턴 주말이네요! 부럽네요.”

”출근 안 하는 건 좋죠. 근데 저 내일도 올 거예요. 작업하러.“

”아하하 그럼 저희 몇 시간 뒤에 또 보는 건가요?“

”그렇죠. 사장님은 언제 쉰다고 하셨죠?“

”저는 매주 월요일이요. 여기 주변에 월요일 쉬는 회사들이 많더라고요.“

”그럼 일요일에 저랑 저녁 같이 드실래요?“

”네?? “

잘못 들었나? 저녁? 데이트 신청일까? 느닷없이? 그런데 손님이랑 데이트했다가 주변에 소문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직업윤리상 그래도 되는 건가? 이 많은 생각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

”아! 그 제가 아는 지인 선배가 근처에 매장을, 교자집을 오픈했는데 맛있다고 해서요. 가보고 싶었는데 혼자 가기가…“

“아, 그러시구나. 교자 좋아하긴 해요. 음, 같이 가요 그럼.”

순식간에 튀어나온 대답.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해 버렸다. 솔직히 교자를 어떻게 마다하겠는가. 거기에 맥주까지 마시면… 그곳이 천국이다. 이 남자 희한하다.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왜 이 남자 앞에서는 경계를 안 하게 되는 거지?

“진짜요? 그럼 일요일 마감 시간 맞춰서 올게요. 여기서 멀지 않거든요. 제가 살게요. 먼저 먹자고 했으니까.”

“오, 좋은데요! 그럼 일요일에 봬요”

커피를 건넨다. 그 남자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커피를 건네받고 나간다. 앗, 손님이 아니라 남자라고 해버렸네. 왜 자꾸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 콧잔등 위로 가을바람이 간지럽게 불어오는 듯하다.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