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네가 책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너와 같이 서점을 찾기 시작했다.
시간이 되면 일주일에 한 번,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한 달에 두서너번은 꼭 너랑 손을 잡고 서점에 들렀지.
전집을 사서 너의 방을 가득 채워주기보다는 너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한 권의 책을 사는 것을 배워주고 싶었다.
물론 한번 가서 딱 한 권을 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음이 동~~~ 하면 여러권도 좋고...
네가 책과 친구가 되기를 바랐거든.
심심할 때 들를 곳이 서점이었으면 했고,
약속한 시간이 조금 일찍이어서 자투리시간이 생겼을 때 시간을 보낼수 있는 곳이 서점이었으면 좋겠다.
전집을 사면 읽지 않는 책이 생기지만
서점에 가서 원하는 책을 고르면 그 책은 언젠가는 읽게 되어 있는 것이거든.
이제는 아빠가 너에게 "책 사러 갈래"라고 할 때 서점에 주저 없이 따라나서는 너를 보며 감사해한다.
책을 사서 너의 책장에 한 권 한 권씩 늘려가는 기쁨을 맛보기를 바란다.
비록 지금은 너의 책장의 절반이 만화책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빠나 엄마도 만화를 좋아했으니 할 말은 없다만...
그리고 네가 직접 구입한 책은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네가 걸어가고 있는 인생이랑 같으니 네가 성인이 되었을 때 네가 읽은 책을 보면 너의 삶을 느낄 수 있을 거야.
2013. 10.6
가을이 오는 일요일에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