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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남 Oct 12. 2024

일 년에 고작 15권(13/15)

사피엔스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

스스로의 욕망마저도 설계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버린 우리들이 마주한 질문.




속도가 많이 더뎌졌음에도, 건강한 생각과 건강한 모습의 나를 마주한다.

많이 읽기보다, 잘 읽었는가를 생각한다.


13번째 책,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잘 쓰고(필사하고), 잘 생각하고, 개인의 경험과 맞물려 삶의 태도를 고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스스로를 '거시적 인간'이라 부르고, 걸맞은 태도를 실천 행동하는 계기를 제공한 책이다.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총, 균, 쇠', 그리고 '사피엔스'까지 이어지는 종의 진화, 돌연변이의 역사는 파편적이었던 정보들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열어주었다. 


이전까지 책은 '과거로부터 배움'의 입장에서 읽어왔다면, 이제 '현재와 미래를 향한 고민, 선택, 실천'의 입장에서 읽는 단계로까지 생각이 건강해졌다.


내가 알고 있지만 쉽게 설명하지 못하고, 느끼고 있지만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남다른 실천에도 불구하고 파편적이었던, 마치 끊어진 실이 다시금 이어졌다. 


나의 상상, 믿음이 실현 될 수 있도록 사회적 필요를 인정하고, 배우고, 알 것. 그리고 좋은 배우로 역할극을 잘 해내는 것.


인간 존재는 특별한 의미가 없기에, 일시적 감정의 갈구(대부분 기쁨을 향한 욕망, 또는 불쾌함을 피하려는 욕망)에서 발생하는 악순환적 불만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오히려 감정과 나 자신을 분리해 얻게 되는 것이 평정이다. 고요한 평정 속에서 나의 선택은 상상과 믿음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근거 숫자 혹은 사회 실현을 확보하는 것이다.


단순하고 쉬운 한 줄짜리 요약을 막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본능은 생각을 좋아하지 않아 방대한 정보를 편집해 짧은 한 줄짜리 교훈을 확보하려고 시도한다. 현대 사회는 사람의 기술과 복잡성으로 인해 사회인의 역할극은 방대한 정보 및 이해관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다름의 인정), 막힘 없이 처리하면서도 스스로의 선택적 신념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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