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웅전 #25
한 아이가 공원 한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몇 미터를 못 가곤 이내 넘어지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핸들이 흔들렸고,
그럴 때마다 아이는 발을 내리며 고개를 숙였다.
“할아버지, 나 자전거 못 타겠어요.”
헬멧을 벗으며 말한 그의 목소리는 작고 떨렸다.
할아버지는 말없이 자전거를 세우더니
손자의 눈높이에 맞춰 앉았다.
“그래, 힘들었구나.”
그 말에 손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바람만 스쳐갔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할 수 있고 없고는 너의 선택이란다. 할 수 없다는 건, 정말로 그걸 못 하는 게 아닐 수도 있어.
그 어려움을 마주하기가 두려운 건지, 한 번 지켜보렴.”
손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말이 마음 안쪽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넘어진 게 아니라, 넘어질까 봐 멈췄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다시 핸들을 잡은 손자의 손끝이 조금 달라졌다.
이번엔 넘어질까 봐 두려워도, 발을 뗐다.
균형은 여전히 흔들렸지만, 마음은 단단했다.
해가 기울 무렵,
손자는 비틀거리며 몇 미터를 스스로 나아갔다.
할아버지는 멀찍이 서서 조용히 웃었다.
그날 이후, 손자는 쉽게 “못 하겠어요”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 말속에는 종종 ‘어려움을 피하려는 마음’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모른다’고, ‘못 한다’고, ‘아직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의 이면에는,
사실 어려움을 마주하기가 두려운 마음이 있다.
진짜 용기는 능력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바라보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나를 Unique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