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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웨이브 May 24. 2021

구간반복되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는 '시간'


반복되는 일상이 누군가는 안정적이라 하고 누군가는 틀에 박힌 하루에 답답해한다. 구간반복되는 영상처럼 새로울 것 없는 하루들이 나열되면 과연 잘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쳇바퀴 도는 다람쥐의 삶



   얼마 전에 잠시 TV채널을 돌리다가 무서운 광고를 봤다. <현대카드 Z: 구간반복 할인카드>라는 광고였다. 이 광고는 TVCF 영상광고제에서 크리에이티브 100 1위까지 선정이 되었다. 광고는 하나의 카드의 혜택을 유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해당 카드가 주는 혜택은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 우리에게 그 삶에 맞게 구간반복 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다람쥐였고 일, 가정, TV시청(온택트족)으로 하루의 삶이 쳇바퀴처럼 반복된다. 틀린 이야기는 쳇바퀴 도는 다람쥐의 모습이 우리의 일상의 모습과 너무나도 비슷해서 섬뜩함이 느껴졌다. 공감되면서도 이렇게 살아도 될까 하는 두려움이 함께 몰려왔다. 


https://youtu.be/2wvHUCYiv5E



반복되는 하루의 설계는 누가 하는가?



현대사회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점점 스스로의 특색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대중사회라는 회색도시에서 자신이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자기 성격과 취향에 맞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최대한 키울 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조차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개인의 기질이나 특성,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세상과 주변 환경이 정해주는 대로 사는 수동적인 삶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삶은 오로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즐기는지만 살피며 따라 하고, 군중 속에 묻혀 들어가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나 스스로의 유니크, 나의 고유한 성격들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하며 발휘해야 하는 능력 또한 시들어 버린다. 자기 만의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선택에 기초해 설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람은 지각, 판단, 특이한 감정, 정신 활동, 그리고 심지어 도덕적인 선호와 같은 능력들도 오직 '선택'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단련될 수 있다.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고민하고 스스로 나의 상황과 환경에 대한 관찰과 예측, 그리고 이성적 판단에 따른 신중한 선택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확고한 의지와 자기 통제가 동반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대중사회에 묻힌 하나의 나사가 아닌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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