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웅전 #8
몽골의 작은 시골 마을,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작은 숙소에 묵고 있었다.
여행 중 바쁜 일정에 치여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와이파이에 의지하며 핸드폰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숙소 전체가 암흑에 잠겼다. 직원의 실수로 전기가 나간 것이었다.
처음엔 모두 당황했다. 불안정한 전기였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둠 속에 갇힌 듯한 기분에 핸드폰도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하지만 어둠이 조금씩 익숙해질 즈음, 어디선가 촛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서로의 얼굴을 비추며 우리는 촛불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 순간, 누군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와, 별이... 이렇게 많았어?”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칠흙 같은 밤하늘에 쏟아질 듯 빛나는 별들이 위에 가득했다. 그때까지는 너무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여행 중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없었다.
숙소의 모든 전기가 나간 덕분에, 우리는 핸드폰 화면을 내려놓고 비로소 진짜 몽골의 밤을 볼 수 있었다. 바쁜 일정과 강박 속에 숨겨져 있던 순간을 발견한 것이다. 그제야 더 이상 조급하지 않았다.
그날 밤의 어둠은 더 이상 불편함이 아닌, 별빛을 더욱 밝히는 선물이었다.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우리의 시선이 준비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실수로 전기를 끊어버린 직원은 사실 우리에게 진정한 여유와 아름다움을 전해준 셈이었다. 영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