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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준 Nov 20. 2022

연애의 흔적

나는 사랑이 1+1이었으면 좋겠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을 모른다고 했다.

영원할 것 같던 연인과의 관계가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 버린다.


나는 이럴 때면 사랑이 1+1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어느 때나

시간과 인종, 나라를 불문하고 통용되는 수학공식처럼

사랑에도 규칙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 수 앞을 내다볼 수 있게, 계산할 수 있게, 예측할 수 있게 말이다.


상처받고 싶지 않다.

내 마음은 여전한데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내 사랑의 크기가 얼만한지 나도 모르는데 남은 만큼 아파할 자신이 없다.

아니, 얼마큼 아파할지 몰라 두렵다.


나이를 먹으면 세상살이에 무뎌지기 마련인데

사랑 앞에서는 늘 어린아이가 되고 만다.

어른답게 굴려고 나도 모르게 자꾸 튀어나온다.


덜 사랑해야지, 의미 없는 다짐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새어 나오는 사랑을 어떡하랴.


나는 결국, 오늘도 사랑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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