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건강을 생각하는만큼
몇 해 전부터 몇몇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공황장애’. 그 이름도 낯선 단어에 쯧쯧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저 연예인들에게나 있는 별나라의 이야기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삶과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웠기 때문일테다. 나는 주로 후자에 가까웠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주변에서 공황 장애를 고백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저 요즘 약 먹고 있거든요.’
직장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 가정에서의 어려움, 모두들 다양한 이유때문에 시작되었다는 말에 적지않게 당황했던 기억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작은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 같다. 분노를 부르는 직장 동료(위 아래 모두),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원 등 사람들에 의한 부분도 있고, 과도한 업무, 성과에 대한 압박과 같은 과업에 의한 부분도 있다.
맞아. 하루하루를 살면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람들에게서 오는, 혹은 일에서 오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 슬픈 건 그 많은 스트레스들이 피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이다. 일과 가정에서 오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과감히 끊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특정 기간이 있다. 난 주로 신체적 통증으로 그 스트레스의 증상이 나타나는 편인데, 큰 일을 치르고 나면 최소 일주일은 앓아 눕는다. 한국 교육에 최적화된 나는 정신이 나약한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끝까지 버티다 다 끝나고 나면 탈이 나는 꼴이다. 매번 반복된다.
그런데 정말 정신이 나약한 것 일까? 왜 애초에 과도한 스트레스였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까? 몸만 아파도 의사가 늘 조심해야 할 것을 이야기할 때,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시라’ 하지 않던가?
우리는 스트레스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다. 각자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스트레스의 크기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스트레스의 결과는 다양한 통증으로 우리에게 온다.
‘공황장애’, ‘불안장애’는 이러한 통증의 하나이다. 어쩌면 이게 다행일 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는 ‘암’으로, 누구에게는 ‘뇌졸중’으로 오기도 하니까. 이게 다행이라고 견딜 수만은 없다. 통증이 있고 몸이 아프면 잘 치료받아야 한다.
‘공황장애’ 역시 병원에 가서 적절한 조치와 치료를 받으면 좋아지며, 감기와 같이 빨리 병원을 찾으면 더 빨리 좋아질 수 있다. 만약 현재 마음의 통증으로 힘겨운 사람들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접고 스스로를 위해 빨리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그런 자리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린 오랫동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강요 당해왔다. 그 말의 숨은 뜻은 간과한 채 힘든 일들을 즐기지 못한 우리는 질책 받는데 익숙했다. 왜 즐기지 못하냐며, 왜 피하려고만 하냐며.
하지만 위 말의 숨은 뜻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란’ 뜻이다. 죽겠는데 왜 참고만 있는가? 죽겠는데 어떻게 즐기는가? 견딜 수 있을 만큼 견뎌라. 견딜 수 없으면 견디지 말고 피하라. 그게 너를 지키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론 마음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이렇게 말을 하면 마치 ‘공황장애’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나, 사실 그보다는 나의 이 통증을 책임져 주지 않는 더러운 사회를 욕하며 ‘내 마음은 내가 지킨다!’에 가깝다.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된 채 벌어먹고 살아야 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번 생은 망했어요’ 하면서 그냥 아프며 살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면역력 증강에 최전선인 백신을 사회에서 책임지기 전까지는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위생으로 자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에 비교하자면 그렇다.
나도 최근에는 마음의 면역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나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하루 10분 이상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동기부여가 될 만한 영상을 주1회 이상 스크랩한다.
책을 읽는다. (국.영문 각 주2시간 이상)
아프면 병원을 빨리 방문한다.
위의 내 계획은 아직 검증된 바도 없고, 과연 저런 활동들이 마음의 통증을 완화시키는지에 대한 자신감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 마음에 대해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행동으로 위의 행동들을 정했다.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무너져 내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좋은 습관을 만들어 보려 한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으려.
-jcob_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