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Mint (3.16/, 5. 28/ 12. 21 탄생화, 꽃말: 미덕, 다시 한번 사랑하고 싶습니다)(출처: 꽃나무 Band)
큰누나는 전절제 수술 후 목의 이물감을 호소했다. 늘 그렇다고... 자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복통에도 시달렸다. 대학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로 은퇴한 지인은 누나를 진찰대에 눕히고 꼼꼼하게 촉진으로 딱딱한 배를 살펴본 후 간이 부어있다고 했다. 또한 콩팥과 방광도 정밀진단을 해볼 것을 권유했다.
대학병원의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급히 요청하고 다행히 빈자리 연락을 받아 빠르게 외래 예약이 되었다. 그리고 보호자는 환자의 불편사항과 동네 내과의 촉진 진단 결과를 보고했다. 대학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소화기내과와 암병동의 대장 내과의 협진을 의뢰했다.
간호사실에서 도움을 주어 빠른 일정으로 초진을 예약했다. 그리고 위와 대장의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 X-ray, 종합 혈액검사와 소변 검사 등으로 이어졌다. 열 번쯤... 대략 적게 잡아도 열흘 넘게 왕복한 병원 방문 끝에 일련의 고단한 과정이 끝났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방광에 약으로 섭취한 칼슘 찌꺼기가 좀 쌓여 있다고 했다. 큰누나는 요즈음 복통으로 인해 침대에 자주 누워있곤 한다.
간호사실에서는 환자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도움을 주었다. 같은 날 오전과 오후에 검사를 할 수 있게 하거나 오전과 오후로 두 개의 과 외래를 나누어 주는 등 일정을 잘 조절해 주었다. 세월이 지나는 동안 병원 시스템이 환자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띄게 바뀌는 중이다, 좋은 쪽으로. 현관에 승용차는 멈추지도 못하게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정차 지도원이 차문을 잡아주며 환자가 안전하게 내리도록 도움을 주었다. 차가 오기를 기디라는 동안 환자가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여럿 놓여있다. 휠체어도 한쪽에 준비되어 있다. 2005년엔 부축받으며 발걸음을 옮기는 위태한 할머니 환자도 50미터쯤을 옮겨 걸어서 병원 내 택시정류장에서 택시를 타야 했었는데...
큰누나네는 새벽 5시 기상 샤워 후 도시락을 준비하여 6시 출발, 6시 40분 대학병원 지하주차장 도착이 이루어진다. 빛이 깃들기 시작하는 아침 7시부터 시작하는 혈액검사 장소에는 이미 검사예약 환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이미 너무도 밝아진 아침의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아침 7시는 어둠이 막 물러난 뒤의 정갈한 상쾌함으로 하루가 열리는 시간이다. 어스름의 끝자락이 남아있는 시간에 병원 직원들이 대형 전광 번호판을 켜고 검사 준비를 하고 의자에 앉으면, 전광판에 뜨기 시작한 환자접수 번호순으로 그들 앞에 앉는다.
큰누나와 누나 엄마는 첫 번 대기열에서 8~12시간 금식 후의 혈액과 소변검사를 마친 뒤 화장실에 들러 손을 깨끗이 씻고 돌아와 차 안에 비치된 알코올 용액으로 손 소독을 한 뒤 주차장의 자동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잠이 든다.
그리고 다시 오후 이른 시각에 예약된 다른 검사 일정을 진행하면 적어도 2일 내원을 1일 내원으로 줄일 수 있다. 대신, 모든 일정이 끝나고 약까지 받아서 오후 5~6시 즈음 집에 도착하면 운전자, 환자, 환자 보호자 모두 새삼스레 기진하여 세안만 겨우 마치고 각자의 침대 위에서 깊은 잠에 빠지곤 했다. 마치 셋 다 환자처럼.
당시 지하 1층 주차장의 1층 지상으로 이어지는 통로 쪽의 햇살이 밝게 들어오는 장소는 누나 아빠의 지정석처럼 사용되었다. 지하를 비쳐주는 햇살을 보며 큰누나네 가족이 자동차 속에서 쾌적하게 도시락을 나누고 휴식을 취하는 고마운 장소이다.
오후 1:30, 3:30에 2시간 간격으로 2개 과의 진료를 예약했으나, 예전 서울역의 대합실처럼 복도에 환자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내과진료가 밀리면서 뒤에 예약된 암병동 소재의 다른 과 시간을 맞출 수가 없는 경우도 생겼다.
그런 때는 간호사실과 의논을 거쳐 암병동에 위치한 다른 과로 달려가 먼저 진료를 마치고, 다시 내과로 돌아와서 늦어진 시간에 진료를 받는 요령이 생겼다. 간호사실의 아이디어 덕분이다. 예약제임에도 내분비내과나 신경과는 1시간씩 밀리는 일이 잦다. 검사실, 외래, 수납, 약국, 검사 결과나 세부내역서 등의 보험용 서류 등을 발급받으면, 병원 가는 날은 만보기 없이도 걸음 일만 보는 채우는 날이다. 발바닥이 얼얼하다.
그렇지만 이제는전광판이 설치되어순서대로 환자 번호가 뜨고, 현재의 시간 지체 정도를 표시해주니 준비한 책을 읽으며 기다리면 지루하지는 않다. 환자에 대한 병원의 전산화를 통한 배려들이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이다. 덕분에 누나 엄마는 시간이 많이 투자되긴 해도 병원 동행이 조금씩 행복해지는 중이다.
대학병원의 지하주차장, 지하 직원식당, 식당코너들, 정갈한 한식당, 커피 향이 그윽하게 깔린 커피 체인점과 아이스크림 코너, 도넛 코너, 입원 병동들, 어린이 병동, 갑상선 센터, 내과와 외과로 분리된 혈액검사실과 대기실, 암병동, 화장실, 그리고 병원 건물 밖에 위치한 외래약국으로 가는 길, 그늘막 나무 테이블과 벤치들, 키 높은 은행나무들과 길고양이 쉼터 등이 마치 집처럼 익숙지는 동안에도 큰누나의 크고 작은 어려움은 줄어들지 않는다.
입원 치료를 핑계로 큰누나는 그동안 수동적이던 탁구장 가는 일을 멈추었다. 늦가을부터 추위를 이유로 둘레길 걷기도 멈추고...
누나의 통바지는 가늘어진 다리를 강조하듯 걸음을 옮길 때마다 펄렁거린다.
*Dance Shoes (출처; Daum)
"우리 춤출까? "
엄마의 '춤' 제안에 눈이 커지는 큰누나에게엄마는 다양한 춤 프로그램 소개를 시도했다. 몸치 엄마는 눈을 반짝거리며 바위 위에 떨어지는 빗물처럼 잊을만하면 춤의 즐거움을 넌지시 꺼내 들고... 마침내 수많은 빗방물에 서서히 침식하는 바위처럼 큰누나의 마음이 움직여지고 드디어 주민센터 춤 프로그램을 직접 검색했다.
2018년 1월 두 여자는 집 앞의 주민센터 '스포츠 댄스'에 등록했다. 추가로 기립성 빈혈과 빈맥, 부정맥 진단을 받으며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으로 4년째 힘들 바엔 아예 한번 빙글빙글 거려 보기로.
'어쩌면 누나 엄마도 큰누나도 정신력이 부족한지도...'
라는 생각이 들면서,온 국민의 희망이 되어준 멋진 국민 영웅인 김연아 선수와 박지성 선수의 부상투혼을 떠올려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