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였니?
Shetland Sheepdog (출처: Daum )
*이 글은 유기견 센터에서 큰누나에게 입양된 3살 말티스 숫컷으로 동물매개심리치견인 '수리'의 시점으로 쓰고 있습니다.
2014. 봄날의 연한 핑크빛 물방울
동물병원 직원 : 어, 랄프가 핑크색 소변을 보네요?
엄마: 네?
동물병원 직원 : 랄프, 암컷이에요?
엄마: 수컷인데요......
동물병원 직원 : 그럼, 생리도 아닌데.........??
엄마: 다른 녀석이 바닥에 실수한 것 같은데요?
궁둥이를 뒤로 빼내는 ‘랄프’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들어서서, 가족 휴가 동안 맡기기 위한 서류 절차를 기다리는 동안에 동물병원의 여직원이 랄프가 핑크색 소변을 흘린 듯하다며 묻는다.
엄마는 랄프와 핑크색 물방울 사이에 대한 감이 오지 않았다, 랄프는 늘 경쾌하고 건강한 녀석이므로.
다음 날 아침 휴가지인 용평에서 엄마는 '핑크빛 물방울의 주인공이 랄프'라는 동물병원 원장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수의사 소견으로는 '결석'이 의심된다는 의견도 덧붙여졌다. 신장이나 방광 결석일 확률이 높다는...
X-Ray와 초음파 검사로 확인해볼 수 있으니 랄프 가족들이 원하면 당장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검사를 의뢰했다.
2박 3일 휴가 내내 '랄프'가 걸려서 가족들은 숙소를 일찍 체크아웃하고 귀경하였다.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가니, 이산가족 상봉처럼 '랄프'는 가족을 만나 펄쩍펄쩍 안기고, 제 얼굴을 작은 누나 품에 묻으며 비벼댄다.
일일이 아빠부터 공평하게 돌아가며 아는 체를 하는 녀석은 영락없이 엄마가 어린 누나들을 유아원에서 픽업할 때의 표정이다.
'이런 랄프가 아프다고...??? '
* * *
랄프를 데리고 돌아온 랄프네 가족들은 관심을 갖고, 마룻바닥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거실 원목 마루 위에서 동물병원의 하얀 대리석 바닥에서 보았던 '연한 핑크빛 물방울'이 발견되었다.
'아, 그 핑크빛 물방울...
랄프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