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의 작은 돌들

수술후

by 윤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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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09. 16. 작은 누나 결혼식장에 반지를 들고 온 랄프




수술 여부와 수술 장소, 비용 등으로 머리를 싸매다가 일단 수술이 끝났다. 랄프의 방광에서 자란 작은 결정체들은 핏물이 덜 씻긴 채 작은 스텐 접시에 담겨있다. 화분을 장식하는 아주 돌들을 닮은 모습으로... 새끼 손톱 절반 크기의 돌도 5개나 되었다. 수술이 끝나서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 가족들에게 랄프의 방광결석 수술을 집도한 수의사는 다른 소식을 추가로 전했다.


방광 속의 결정체들인 결석을 찾아서 모두 제거했는데..., 랄프 수술 중 손가락 끝에 닿은 방광의 촉감이 딱딱한 느낌이어서 어쩌면 '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나. 느낌이 좋지 않아서 조직 일부를 떼어냈다고도 했다. 방광의 조직검사에는 별도의 비용이 추가되므로 랄프의 보호자 가족들이 충분히 의논 후 연락을 주면, 서둘러서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하겠노라고 했다.


그제사 간단하게 생각했던 방광의 결석 제거 수술에 대한 결정을 너무 빨리 무모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만일 암에 걸려 있고, 결석 제거 수술로 인해 그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지게 된다면...


수술 결정 과정에 대한 후회와 앞으로의 치료 과정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로 인해 누나네는 랄프의 회복 소식을 나누던 티타임 수다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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