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중의적인 판결문

10만명 중 하나의 수술부작용

by 윤혜경
18 나리 어둠속56345.jpg *산나리 (11월 10일 탄생화, 꽃말: 순결, 장엄)(출처 : 꽃나무 애기 Band)



2017년 2월에 변호를 맡긴 변호사로부터 2022년 2월에 1심 법원 판결문이 도착했다며 연락이 왔다. 환자인 '원고의 수술 후 치료과정에서의 건강악화를 포함한 고생을 이해는 하지만 병원 잘못은 확인할 수 없다'는 의미를 피력한 '승소처럼 포장된 패소로 이해된다'는 변호사는 안타까움을 전하며, 판결문을 잘 읽어보고 2심 재판을 지속할 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하니, 가족 모두 의논을 해서 연락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엄마는 이메일의 판결문을 열어보지 않은 채 5일 동안 숨만 쉬며 해외 Reading Dog 논문들을 열독 했다. 메슥거리는 위를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해외 논문들을 대각선으로 빠르게 훑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신 신에게 애써서 감사하며.


'아주 힘겨울 때 잠시 힘든 대상을 내려놓고 시선을 돌려 집중해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애써 마음을 다독이며...


엄마와 큰누나 논문의 공동연구주제인 '반려동물의 읽기 중재를 통한 아이들의 문해능력 향상' 연구의 사례분석은 소수를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어서 과학적인 근거가 다소 약한 점이 있으나, 학습부진 아동의 정서안정과 자아존중감의 향상을 어찌 숫자로 분석하는 양적 분석만 능사겠는가?


음악에 반응하는 꽃이나 긍정적 강화훈련으로 학습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반려동물의 반응을 보면 호르몬 분석을 통한 과학적 결과가 없어도 제법 기대해볼 만하지 않은가?


코로나 시기가 아니라면 훈련된 나 말티스 '수리'와 같은 심리치료 도우미견의 존재 덕분에 특수장애아동부터 초등학교 아동, 고등학교 청소년까지 학습부진을 털고 자신을 다독이며 일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책을 연인처럼 설레며 좋아하는 큰누나의 보조연구원 역할을 자원하고 있는 누나엄마의 의료사고에 대한 노여움과 분노는 8년째로 접어들며 진작에 다 녹아 없어진 것으로 여기고 일상생활을 해오는 중인데... 수술 3년째인 2017년에 청구한 소송에 대해 우여곡절 끝에 6년째 되는 해인 2022년 1월에 도착한 1심 판결문에 그동안 외관상으로는 고요하던 엄마의 마음이 오늘 흔들렸다.


엄마는 수신 후 2주 내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변호사가 보내온 판결문을 5일이 지나고서야 연거푸 2번을 읽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서류를 복사해서 건네고 서재로 들어오는데, 가라앉았던 노여움이 욕조에 풀어놓은 거품처럼 뭉클거리며 차올랐다.


판사는 도대체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공감력이 있기는 한 인물들인가? 요즘 판결을 보면 검사에 대한 기대는 접는다 하더라도, 판사들도 지상에 발 딛고 사는 인물들이 아닌가 보다 하는 뉴스만 접하게 된다.


‘갑상선 수술에 덩달아 부갑상샘 4개의 기능 모두를 상실하여 장애를 초래한 수술 집도의 의사의 잘못이 없다고?’

‘약을 중복 처방하여 반복적으로 신부전 환자로 만든 그들의 의도적인 잘못이 아니니 괜찮은거라고?’

‘갑상선 수술로 인해 만성 신부전환자가 된 현실이 정상이라고?’

‘저칼슘혈증으로 경련을 하고 의식소실을 만드는게 정당한 의료행위라고?’

‘그동안 환자의 고통은 이해된다고?’

'그래서 갑상선 전절제로 온가족의 시간을 병원드낙거림으로 만든게 있을 수 있는 의료행위라고?'



사실 법조인으로 있는 친지나 지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뉴스에서 접한 판사 그들의 공감능력은 참 별나다. 자신들의 가정이나 자녀에 대한 대화는 평소에 일반적인 상식 범위에서 나눠지는데, 정작 그들의 데이트 폭력, 살인에 대한 판결은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너무 많다.


법복을 입은 그들의 지성이 '인도적인 너무나 인도적인' 이어서인가?


환자가 수술 후 고생한 상황은 공감하지만, 의사의 고의성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그래서 '적다고 표현할 수도 없게 변호사 계약 비용도 안되는 터무니없이 형식적인 위로'로 갸름하자고? 그동안 큰누나가 겪은 고통과 병원 다니느라 허송한 동행가족들의 8년 시간의 무게가 새 깃털처럼 가벼운 일인가? 자신들이 겪었어도 그럴까?


작은 누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에게서 상황을 전해 들었는데, 상담비용을 염려하지 말고 가족들 모두 마음의 병이 되지 않게 second opinion을 들어보자"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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