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 한국축산과학원은 Animal-Assisted Intervention과 Animal -Assisted Therapy을 '동물교감치유'로 통칭 번역하나 이 글에서는 IAHAIO 분류체계에 따릅니다.
♠ 유럽에서 시작되어 미국으로 건너간 동물매개중재
(Animal-Assisted Intervention)
인간(Human)과 동물(Animal)의 라포(rapport, 상호신뢰관계 또는 마음의 유대관계 의미) 형성 효과와 관련하여 보다 체계적인 관리나 동물을 매개로 한 심리치료 시도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예로 9세기 벨기에의 장애인을 위한 농장동물 돌보기, 1800년대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1820∼1910)의 올빼미와 같은 작은 동물들 활용 간호활동,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로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반려견 차우차우종 '조피' 활용 동물매개심리치료 등이 있다.
*티벳탄 마스티프와 사모예드 혼종으로 중국 원산의 차우차우종(출처: 나무위키)
이후 동물매개심리치료는 유럽, 남아프리카,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으로 전파된다. 미국 초기 동물매개심리치료의 예로는 1942년 파울링 공군병원에서 2차 세계대전 참전 병사들을 위한 환자 심리치료차 '개돌봄'을 통한 심리치료를 최초로 시도한 것이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다(Alliance of Therapy Dogs, 2021; Smith, 2009)
1960년대 미국 아동심리학자인 보리스 레빈슨(Boris Levinson, 1907~1984)박사는 '함묵증 소아환자와 진료대기실 반려견과의 소통' 목격을 계기로 반려견이 참여하는 심리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실험과 연구에 뛰어들게 된다. 처음엔 레빈슨의 주장에 비웃음으로 답했던 학계에서도 실험을 통해서 확인하면서 비로소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심리치료 연구가 시작되었다.
동물을 매개로 동물과의 유대관계(Human Animal Bond)를 통한 '인간심리치료'는 대학들의 연구참여와 함께 미국에서 더욱 활발하여 50개 주 전체에서 실행되고 있다. 심리치료 대상은 어린아이부터 노인 환자까지, 학교부터 병원과 요양원 그리고 가뭄,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 피해자들과 학교 총기 사건 및 9.11 테러 등 각종 테러 피해자 등을 대상으로 한 PTSD(외상 후스트레스증후군) 환자들까지 다양하다.
물론 동물학자, 철학자, 심리학자 그리고 언어학자, 교육학자 및 수의사, 수의학자 등이 참가한 대학연구기관들의 적극적인 연구활동으로 이어져서 2024.12.15 기준 구글학술검색에서
용어 'AAI' (Animal Assisted Intervention, AAI, 동물매개중재)' 입력 후 0.16초 만에 1,500,000여 개
용어 'AAT' (Animal Assisted Therapy, 동물매개치료)'는 0.10초 만에 약 2,120,000개
용어 'AAE' (Animal Assisted Education, 동물매개교육)은 0.06초 만에 약 2,020,000개
용어 'AAA' (Animal Assisted Activity, 동물매개활동)은 0.11초 만에 약 3,950,000개
의 학술자료가 검색되었으며, AAA > AAT > AAE > AAI 순으로 검색자료가 많았다.
♠ Pet Partners
미국 대표적인 동물매개중재(Animal-Assisted Intervention) 연구 및 실행기관
(2012년 Delta Society에서 Pet Partners로 개명)
동물을 매개로 한 심리치료연구 분야에서는 1977년에 설립된 미국의 Delta Society 가 국제기구인 1992년 IAHAIO의 설립 전까지 세계 동물매개중재연구와 활동의 리더 역할을 해오며 수많은 연구업적을 쌓아왔다. Delta Society는 활동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기관 명칭을 찾아 2012년 'Pet Partners'로 개명했다.
Pet Partners는 초기에 ITA R.E.A.D. 의 도움을 받아 교실 아동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소리 내어 책 읽기를 위한 리딩독 프로그램 "Read with Me"를 개발하였다. 그리고 동물매개중재(Animal-Assisted Intervention) 실행의 표준규칙 (Standards of Practice for Animal-Assisted Interventions)을 제정하였다(참고: aaistandardsofpractice%20(4). pdf.).
현재 동물매개심리치료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비영리단체로 동물매개심리치료 활동, 연구에 앞장서며, 2023년부터는 동물매개중재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문분야별 전문가 교육을 위한 네트워크 프로그램(the Association of Animal-Assisted Intervention Professionals, AAAIP)을 도입하였다,
다른 동물매개심리치료 기관이나 단체와 달리 Pet Partners는 치료도우미동물로 개, 고양이, 말, 토끼, 기니피그. 쥐, 새, 미니돼지, 라마, 알파카(dogs, cats, horses, rabbits, guinea pigs, rats, birds, miniature pigs, and llamas and alpacas) 등 다양하게 9종의 동물을 선택하며, 장애가 있는 동물도 평가 후 인증되면 참여가능하다. 그중 방문 치료도우미동물로는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키우고 교감능력과 훈련효과가 탁월한 '개'가 주로 활동 중이다.
(사진출처: Pet Partners)
Pet Partners는 오랫동안 교실에서의 학생을 위한 동물매개중재의 혜택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 수년동안은
교실에서 개와의 유대관계를 통한 아동들의 교육효과를 목적으로 비영리기관인 The Pet Care Trust와 상호협력관계(MOU)를 맺어 대표적인 교실 반려동물 프로그램 장려단체인 학교 교실에 공급하는 동물매개교육프로그램인 'Dogs in the Classroom'을 제공해 왔다.
♠ Utah의 ITA(Intermountain Therapy Animals)
미국 Utah 주에 본부를 둔 ITA는 1999년 세계 최초로 어린아이들이 개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Children Reading to Dogs)인 R.E.A.D.(Reading Education Assistance Dogs)을 개발하였다. 최초에는 공립도서관 <Dog Day Afternoon> 프로그램에서 1인당 15분씩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기로 시도했으며,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R.E.A.D. 프로그램은 일 년이 채 안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출처: ITA R.E.A.D.)
현재는 미국 50개 주 전체의의 초등학교와 도서관, 서점 등지에서 초등학교의 특히 저학년 읽기 부진 아동들을 위한 리딩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25개국에서도 6500개가 넘는 팀이 리딩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영국 Kennel Club의 Bark and Read, 호주 Story Dogs, UAE의 리딩독 프로그램 등 여러 국가들의 초기 리딩독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ITA R.E.A.D. 의 지원을 받아 시작하였다.
♠ Chicago주의 SitStayRead
미국 Chicago주에 본부를 둔 SitstayRead는 동물매개문해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카고 지역의 특히 저소득층(low-income households) 아동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를 선정하여 1년 계약 방식으로 유치원(kindergarten)부터 3학년(grade3)까지 집중적인 리딩독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각 회기에는 읽기, 말하기, 쓰기, 사회정서 학습, 개와 인간 유대관계 발달까지 아울러 아동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학습부진 아동들이 학교생활에 흥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아동당 주1회 6주간 진행하며 학습도우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리딩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SitStayRead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반려견들은 AKC 인증 자격증을 갖춘 반려견들(certified therapy dogs)은 아니지만 Anything is Pawzible에서 평가와 교육훈련 및 인증과정을 거친 훈련된 반려견들이 참여하며 시카고 초등학교에서는 SitStayRead의 리딩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읽기 도우미견 들을 “Comfort Animals” 로 인정하고 있다(출처: https://www.sitstayread.org/dog-teams).
♠ 교실 반려동물(반려견) 프로그램 목표 및 주의사항
이민가정이 많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들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는 이들 자녀들의 언어적응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교실에서 반려동물(개, 고양이 등)과의 교감을 통해 아동들의 학교적응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왔다. 그를 위해서는 방문하는 치료도우미견팀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진행될 현장에서도 적지 않은 사전 교육과 준비가 필요하다.
치료도우미견(therapy animals)과의 상호작용은 많은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또래와의 사화적 기술 향상, 스트레스와 불안 감소 및 엔도르핀 증가를 가져온다. 또한 아이들은 교실에 함께 머무는 개로 인해 잡중력과 자신감이 향상됨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소리 내어 책을 읽기에 종종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주저하는 아동들의 태도는 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위축되기 쉽다. 이때 아동들은 읽기 도우미견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면서 자신 옆에서 귀를 기울여주며 엎드려있는 교실의 반려견(dog in the classroom)으로 인해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학문적 인지적 목표(Academic/cognitive goals)로 기억력, 집중력 및 문제 해결 자극
- 구조화된 상호 작용(structured interactions)으로 생명 과학 단원부터 공감 교육(teaching empathy) 또는 독서(reading) 프로그램에 이르는 특별 수업 계획
- 비공식적 상호작용(informal interactions)으로 아이들에게 팀에 자신을 표현하고 치료견을 쓰다듬을 수 있는 기회 허용
등이 있다.
이를 위해 치료도우미견팀을 파견하는 기관은 모든 고객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충분히 훈련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 고객, 핸들러 등 참가자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며,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교사와 학교 책임자들 또한 개가 교실에 머물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아동의 개털에 대한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개에 대한 두려움 등의 경우에 반드시 학부모와 아동이 자발적으로 참여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개와의 상호작용 전후 손 위생을 포함한 엄격한 감염관리 프로토콜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교실에서의 리딩독을 포함한 반려동물이 참여하는 동물매개중재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서는 참여동물(개)의 동물병원 건강진단서와 백신접종 증명서 그리고 학교장의 허가와 참여아동과 보호자의 동의서가 전제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참여동물을 위한 안락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며 사전에 참여아동과 학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동물복지 및 법규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 Gee, N. R., Gould, J. K., Swanson, C. C., & Wagner, A. K. (2012). Preschoolers categorize animate objects better in the presence of a dog. Anthrozoös, 25(2), 187-198.
- Smith, L. M. (2009). The Effects of Receiving Animal Assisted Therapy on the Self-Efficacy and Reading Fluency of Struggling Rea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