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출현부터 일상으로의 침투까지
이세돌과 알파고의 싸움에서,
Chat GPT의 등장으로,
우리는 더 이상 인공지능이 미래공상과학 영화에서만 보는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챗GPT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휴머노이드가 물리적 노동력을 대신하며, 소형드론이 전쟁을 주도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불과 몇 년 만의 일이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파괴할 것이냐, 우리 일자리를 빼앗을 거냐 와 같은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에 갇혀 있을 때가 아니다. 이 새로운 실존적 존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많은 지식과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좋은 책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에 있는 뉴런의 작동방식을 모방하여 만들어졌다. 정보처리기술과 생성기술의 원리는 비슷하지만 이들은 잊지도 않고 빠른 속도와 압축된 시간으로 학습하고 발전한다. 생물 지능의 단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 기계지능은 인간의 지식과 지혜를 넘어 설 가능성을 크게 가지고 있다. 지금처럼 클라우드 기반의 챗GPT가 내 컴퓨터 안으로 들어와 나의 고유한 정보로 새로운 결과물을 창출해 준다면,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이 읽지 못하는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준다면,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정보로 내가 가는 공간을 해석해 준다면, 내가 접하는 그 어떤 것이든 당황하지 않게 도와주고 인도해 준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나의 자비스(아이언맨의 인공지능비서)를 어찌 사랑하고 아끼지 않겠는가? 1분도 자비스 없이 살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비스 없는 나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하지만 이 무한한 장점과 생각할 수 없는 단점들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개발, 통제, 관리해야 하는 문제를 인류는 아직 제대로 다뤄보지 못하고 있다. 소수의 똑똑한 엔지니어와 이들을 보유하고 있는 몇몇의 사업가(일론머스크, 샘올트먼, 필터틸과 같은 ) 들이 책임지지 못할 결정으로 인공지능의 방향과 속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와 같은 우익집단은 경제적 논리를 앞세워 자신과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있던 규제와 법제마저도 파기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각자의 윤리 규범과 법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가단위의 결정은 글로벌한 문제를 다루기에 한계가 있다. 인공지능은 특정나라 특정민족에 국한되지 않은 범인류적인 문제이나 이를 결정한 권한을 가진 국제적 기구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은 R&D 예산 삭감과 같은 결정으로 기술발전을 후퇴시켰다. 연구 개발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결과를 볼 수 있으나 허리가 잘린 많은 젊은 개발자들이 한국을 떠나 해외로 발길을 옮겨버렸다. 그것도 인공지능이 태동하는 이 골든타임의 시기에 말이다. 통탄할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한국의 저력을 강조한다. 한글이라는 좋은 문자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자체 포털(네이버나 다음) 보유와 기술력 그리고 한국인의 저력이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물결에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보다는 실체를 알고 제대로 대응하고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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