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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첫 여름, 완주

by 이숲
첫여름완주.jpg



쉬운 삶이 어디 있겠어

멀리서보면 다 좋아보여도

가까이서 보면 누구나 불행 몇개쯤은 껴안고

전전긍긍해 하며 살고 있는데....


문제해결을 위해서든, 도피를 위해서든

어디라도 갈 곳이 있으면 좋겠다.


거기에 우연히 나를 구원해 줄 무엇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첫 여름, 완주에서 처럼...





열매는 룸메이트였던 수미가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사라지고, 목소리가 떨리면서 성우로서 일을 지속할수 없는 상황까지 되자 절망한다. 마지막 희망을 걸로 수미의 고향인 전북의 완주로 내려가 수미 엄마를 만난다. 수미엄마는 완주에서 매점 겸 장례업을 운영한다. 암 투병중이며 딸수미가 빌린 돈을 열매에게 갚아줄 수 없다. 어저귀는 마을청년인데 특별한 능력을 숨기고 사는 외계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양미는 옆집에 사는 중학생이다. 아이돌을 꿈꾸지만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살고 있다. 애라는 과거배우였으나 지금은 마을에서 은둔 생활중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살고 있다.

열매는 이들과 조금씩 거리를 좁히며 느슨한 연대를 통해 회복을 경험한다.


계절.jpg 출처 : 국민일보


삶은 상처외 회복의 반복이다. 상처가 있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들림과 고단함을 끌어안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존재에 귀기울이고 지지하는 관계속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의 완주는 너와 함께 함이다.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그렇게 온전한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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