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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빛을 걷으면 빛

by 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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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작가의 소설집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그 개별성의 차이를 감내하기가 어려운 때가 있다.

우리가 모두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어도

저마다 다른 관점과 마음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면

우리가 바라보는 저것은 과연 동일한 것일 수 있을까?

그 다름의 거리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충돌을 가지고 오는지,

그것으로 우리의 삶이 가끔은 얼마나 강퍅해지고, 피폐해지는지를 고민하며 고른 책이었다



8편의 소설에는 저마다 다른 이들이 서로 얽혀 에피소드를 만든다

노인과 젊은이, 다른 아픔을 가진 연인,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엄마와 딸, 아버지와 아들,

같은 성을 가진 한국인과 이방인들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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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른 배경과 나이테를 지니고 살아온 자들에게 배어 있는 선입견과 가치관은 충돌을 전제로 한다.

때문에 대부분 내가 하는 언행의 이유는 정당하고, 상대의 반응은 부당하다.

그 격차를 감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유사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함께 살며 마음을 맞춰가며 살던 이전 시대와 다르게

지금은 각자 자신만의 환경(골라보는 SNS와 OTT 등) 속에 공고히 생각을 틀을 굳혀가며(에코챔버) 사는

시대이니, 그 오해의 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도 같다.



소설 속에는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쉽고 경제적인 쪽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의 지경을 확장하는 이들도 있다.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자신 속에 갇혀 사는 것은 점점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현실이 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속에 갇혀 살 수 없는 이유는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이해받고 존중받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늘 건강하지 못한 마음과 온전하지 못한 생각으로 삐딱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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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마음은 이렇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사실은 이해하기가 싫다!

그렇지만 나는 이해받고 싶다.

쩝 양심불량이다.

좋다!


받아들여보려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본다.

해 본다가 아니라 노력해 본다다.

삶이 지금보다 1분이라도 풍요로워졌으면 좋겠다



#성해나

#문학동네

#인간이해

#타인이해

#공감

#관점의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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