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마주하는 것 같아 뭉게뭉게 구름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구름 사이로 연이 하나 떠 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주 높이, 그리고 유연하게 하늘을 떠다니고 있다. 단 한 번도 연날리기에 성공해 본 적 없는-대부분의 일들을 성공해 본 적 없긴 하지만- 나로서는 신기하고 다소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풍경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다리 아래 넓은 천을 끼고 있는 산책로 시멘트 턱에 앉아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겨 끼고 반바지를 입은 장년의 남자가 다리 하나를 턱에 올린 채 유유자적 실패를 감고 있다. 평일 대낮 물가에 앉아 텅 빈 하늘 높이높이 저 높이까지 연을 날리고 있는 그의 삶, 그것 꽤 괜찮다고 생각된다. 거리를 지나는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 모두 고개를 들어 연을 보고 있다. 이 풍경도 퍽 정답다고 생각된다. 유월의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