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와 떠나는 여행 4 "다만"
다만.. 보통사람만 만나게 해 주세요
다만 : 그 이상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회사에서 리더십 평가를 했다
팀원들의 팀장에 대해 평가하는 제도로
1년에 한 번 진행한다
작년에는 최고점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최저점을 받았다
나는 그대로이고, 똑같이 행동했는데
왜 이럴까?
최대한 배려해 주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
노력했는데, 막상 결괏값을 받으니
멘붕이 온다
뭐.. 1등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다만 꼴찌만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나쁜 놈.. 10점 만점에 1점을 때려버리면
어떡하라고..
팀원도 몇 명 없다 보니 한 명이 최저점 주면
평균이 훅 떨어진다
진짜.. 양심적으로 마음에 안 들면 6점 정도를
부여하는 게 인간계 사는 사람들의 보통 행동인 것을
이 새끼는 1점을 때렸다
시스템이 문제다
팀원들은 리더를 익명으로 평가하니
최하점과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다 기재하는데
리더는 팀원평가가 공개이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웬만해서는 좋게 기재한다
물론 서술한 문장을 보면 누가썼는지 느껴지긴 한다
그냥 참고 있어야 하는가?
무엇인가 불공평하다
작년에는 불만이 있어도 싫은 소리 안 하고
적당히 넘겼더니 최고점이 나왔고
올해는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선을 넘는 일들에 대해서는
개선을 요구했더니 최저점이 나왔다
이거 뭐 인기관리하려면 가만히 있는 게 나은 것인가..
물론 나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은 본인에 대한 평가가 관대하다
모든 문제를 외부에서 찾는다
회사에서 잘 안 풀리는 것도 팀장을 잘 못 만나서로
귀결시킨다
아.. 이런 인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인간들의 만행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보낼 수가 없다
왜냐면 1:1 트레이드를 해야 하는 더
내가 결함을 말하면, 트레이드를 안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내고 싶다면,
아무 말 안 하고 참고 있다가
막판에 괜찮은 친구입니다라고 하며 포장해서 보내야 한다
정기인사 시점까지 꾹 참고 기다려야 한다
팀장도 보통 사람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팀장 선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임원들은 왜 필요한가?
그리고 임원이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으랴?
진짜 이런 빌런을 안 만나는 게 상책이다
내가 좀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행동했는데
그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나의 최대의 부족함은 밀란을
팀원으로 받은 것이다
우수한 인재도 필요 없다
다만.. 다만.. 빌련만 만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