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이동, 마레 지구
인원 : 41세 남자, 10세 여자
기간 : 2015. 5. 20. ~ 6. 6. (17박 18일)
일정 : 파리(5박) - 런던(4박) - 암스테르담(2박) - 인터라켄(3박) - 파리(3박)
큰일이다. 여행기를 여행 일정 기준으로 '1일 1글' 원칙으로 쓰고 있는데, 이 날은 정말로 쓸 게 없다. 이동에 특별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레 지구에서도 별다른 게 없었다. 그래도 원칙은 원칙이니 짧은 글이 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인터라켄에서 묵은 한인 민박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침대 바로 옆으로 창이 있는데, 낮에는 햇빛이 침대를 직격 하기 때문에 한 여름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침 일찍 나섰다가 저녁 늦게 들어온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숙소 인근에 있는 인터라켄 서역에서 기차를 타고 바젤로 이동했다. 역에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둘러보았는데, FRANCE라고 쓰여있는 문이 있어서 그 문을 통과해야 하나 하고 잠시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확인해 보니 파리로 가는 열차는 스위스로 가는 열차들과 같은 플랫폼에서 타야 했다. 그 문을 통과하면 다른 플랫폼으로 가게 되는데, 아마 프랑스의 다른 도시들로 가는 기차들이 있는 플랫폼이었을 것 같다.(아니면 TGV가 아닌 다른 열차를 타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기차 편과 승차 플랫폼이 적혀있는 게시판을 발견해서 실수하지 않을 수 있었다.
쓸 내용이 별로 없으니, 유럽에서 기차를 탈 때 주의해야 할 것을 두 가지 정도 간략히 말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연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도 기차 시간이 잘 지켜지는 나라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이탈리아 같은 경우가 연착이 많은 편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일정을 짤 때 연착을 생각해 두는 것이 편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아예 내가 타야 할 열차가 취소되었던 적이 있는데,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역무원에게 문의하면 된다.
두 번째는, 칸을 잘 보고 타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열차에 1등석과 2등석이 있는데, 칸을 잘 확인하지 않으면 2등석 표를 가지고 1등석에 앉아있는 실수를 할 수 있다. 차량마다 1등석인지 2등석인지가 '1' 또는 '2'로 간단하게 표시되어 있고, 자리도 사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실수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더 나쁜 경우는, 중간에 분리되는 객실에 잘못 탑승하는 경우다. 어떤 기차들은 중간에 일부 객실이 분리되어서 다른 목적지로 향하게 되는데, 잘못해서 그쪽 객실에 있다가 원래 가려던 곳과 다른 곳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
TGV를 타고 파리로 이동했다.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은데, 좌석이 편안해서 힘들지는 않았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이에게는 놀 거리를 주고, 나는 파리에서의 잔여 일정을 계획하고 정리했던 것 같다.
파리의 두 번째 숙소는 외진 곳에 있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찾기 어려운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사실 많은 한인 민박들이 간판을 크게 걸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리 사진을 확인하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우리는 정확한 위치도 지도상으로 확인하고, 주변 사진도 여러 번 봐 두었기 때문에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숙소 근처에 도달했을 때, 조금 멀리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행객 두 명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호텔이 있는 곳도 아니고, 한인 민박이 근처에 여러 개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분명 같은 숙소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 데다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소리를 지르기가 민망해서, 그 사람들이 우리를 충분히 발견할 만큼 잠시 기다렸다가 숙소에 입장했다.(그 두 명도 금방 숙소에 입장했다.)
파리의 두 번째 숙소는 스텝 분들도 친절하고 방이나 기타 시설이 모두 깔끔해서 좋았다. 단점이라면, 우리가 묵은 방에 창문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나와 아이 모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시간 여유가 있어서 가까운 마레 지구로 나섰다. 다른 도시를 다니다가 다시 파리에 돌아와서 보니, 역시 파리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레 지구에서 특별하게 한 것은 없었고, 그냥 파리의 평범한 거리를 여기저기 걸어 다닌 셈이었다. 그런데, 평범한 거리나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것이 나에게는 재밌는 일이었지만 아이에게는 다소 지루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녁을 간단히 먹은 후에 숙소로 복귀하여 이 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