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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Nov 08. 2021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팀워크는 친분 하고는 다르다


친분이라는 것은 보통 잘 맞는 사람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이 백 명이 있으면, 그중에서 잘 맞는 사람 사이에 친분이 형성된다. 이때 나와 잘 맞는 사람, 내가 친분을 쌓을 사람은 나의 선택, 그리고 상대방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모든 사람과 친분을 쌓을 필요가 없으며, 잘 맞는 사람이 있으면 친분을 형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형성하지 않아도 된다.

팀워크는 조금 다르다. 잘 맞는 사람끼리 팀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다 보니, 잘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도 한 팀에 소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친분처럼 형성하거나 형성하지 않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팀워크를 형성하지 않으면 팀의 퍼포먼스가 낮아지고, 팀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팀워크는, 잘 맞건 잘 맞지 않건 형성하고 유지해야 하는 요소이고, 그런 부분에서 친분 하고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팀워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그 구심점의 역할은 보통 리더가 담당한다. 아무래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리더이기 때문에, 리더를 중심으로 팀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고, 또 효과도 좋다. 물론, 별도의 분위기 메이커라던가, 구성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전체적인 팀워크의 중심에는 항상 리더가 존재해야 한다.

팀워크라는 것은 강제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팀워크를 형성하려면 구성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 동의를 유도하고 요구할 수는 있지만, 강제로 얻어낼 수는 없다. 구성원이 팀워크를 받아들이고 그 일부가 되겠다고 마음먹으려면, 팀워크의 중심인 리더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와 구성원 간에 신뢰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리더를 중심으로 한 팀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리더가 구성원에게서 획득해야 하는 신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신뢰, 모든 구성원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는 신뢰, 개인의 이익보다 프로젝트의 성과를 우선시할 것이라는 신뢰 등이 모두 리더가 구성원에게서 획득해야 하는 신뢰다. 리더가 구성원으로부터 이런 신뢰를 잘 얻어내고 있다면, 리더를 중심으로 하는 팀워크는 어렵지 않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팀을 구성하는 구성원들 간에 그물처럼 촘촘히 얽혀있는 관계가 모두 좋을 수는 없다. 어떤 사람들 사이에는 좋은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 사이에는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 사이에는 무관심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런 갈등과 무관심들을 모두 좋은 관계로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리더와 신뢰로 묶여 있다면, 이런 갈등과 무관심들이 프로젝트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작게 억제할 수 있다. 모두가 믿고 따르는 한 사람이 있다면, 조직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팀워크라고 하면 보통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관계야말로 팀워크의 핵심이며 본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팀워크를 형성하는 관계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팀, 혹은 사람과 프로젝트 사이의 관계'도 존재한다.

팀이든 프로젝트든, 보통은 어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한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이 프로젝트의 목적 달성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은 팀 혹은 프로젝트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를 바란다.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조직이 인정해 준다는 것이고, 그것은 조직 구성원이 느끼는 안전감의 바탕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프로젝트가 전체 조직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프로젝트이기를 바라고, 그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하는 역할 또한 프로젝트의 성공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이기를 바란다. 반대로, 조직에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거나, 프로젝트의 성공에 그다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구성원은 안전감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특히, 게임처럼 이직이 잦은 업계에서는, 언젠가 자의와 상관없이 이직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 쉽다. 그리고, 구성원이 이런 압박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팀워크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와 그 안에서 각자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을 구성원 모두의 마음속에 잘 심어줄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의 가치와 역할의 중요성은 구성원 스스로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리더가 확신 있는 태도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거기에, 구성원끼리도 프로젝트와 각자의 역할에 대해 서로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교환할 수 있다면, 팀워크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알아도 되는 것은 전부 알게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여긴다고 느끼는 계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흔한 것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않는 이야기를 내게 할 때이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사람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느낀다. 반면, 다른 사람에게는 하는 이야기를 내게만 하지 않는다면 소외감을 느끼고, 그 사람에게 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들 사이에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할 때, 조직은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누군가는 알고 있는 사실을 다른 누군가는 모르고 있다면, 모르고 있는 그 사람은 팀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쉽다. 팀과 자신의 관계를 월급과 일을 교환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단순한 계약 관계로 정의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관계는 외주를 주고받는 관계와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팀워크가 형성되기 어렵다. 따라서, 팀의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수준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일부 구성원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어떤 정보들은 알고 있는 구성원의 수를 최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고, 리더가 알고 있는 정보들에는 특히 그런 정보들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정보가 존재하고, 그 정보가 어떤 이유로 나에게 공개되지 않는지 정도는 구성원들이 알아도 되고, 또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팀워크가 무너지는 일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알아도 될만한 정보를 전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자


팀워크를 위협하는 흔한 것 중 하나가 부정적인 생각 혹은 부정적인 감정들이다. 사람은 주변 환경이나 상황이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안전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잘 될 때는 팀워크가 좋았는데, 프로젝트가 안 좋은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팀워크에 균열이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반면, 위기 속에서도 팀워크가 단단하게 유지되는 팀들이 있다. 그런 팀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 중 하나는,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굳이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따로 노력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팀이나 프로젝트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 않더라도,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은 마치 팀과 프로젝트가 위기에 빠졌을 때와 마찬가지의 상황을 만들어 낸다. 구성원이 팀보다는 자신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결과에 대한 메시지가 팀 안에서 계속 교환되어야 한다. 그리고, 밝은 감정이 팀 안에서 계속 흘러 다니게 만들어야 한다. 마치 게임이 유저에게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팀과 프로젝트도 그 안에 긍정적인 감정들이 유지되도록 하는 실질적인 활동들을 포함하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친분 말고 다른 것이 필요하다


친하지 않아도 좋은 팀워크를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팀워크를 위해 사적인 친밀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같이 술도 먹고, 등산도 가고, 일 년에 두 번씩 워크숍도 갔다. 하지만, 이제는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다. 사적인 공간에서의 나와 일터에서의 나는 별개다. 사적인 공간에서 친하지 않은 사람과도 일터에서는 좋은 호흡으로 함께 일할 수 있다.

다만, 팀워크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적인 친분은 필요하지 않아도, 일터 안에서는 좋은 팀워크를 위해 필요한 것들이 존재한다. 그런 것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좋은 팀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팀워크가 팀과 프로젝트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1.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팀워크에는 구심점이 필요하고, 리더가 그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팀워크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으로부터 신뢰를 획득해야 한다.

리더와 구성원들 간에 신뢰가 형성되어 있으면, 구성원들 간의 부정적인 관계가 팀워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2. 사람들은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와 구성원 간의 관계도 중요하다.

구성원들은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때 안전감을 느낀다.

안전감과 소속감은 팀워크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3. 알아도 되는 것은 전부 알게 해야 한다.

구성원들 간의 정보 불균형은 팀워크를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하면, 구성원은 프로젝트와 자신의 관계를 단순한 계약 관계로 생각할 수 있다.

알려줄 수 없는 정보가 존재한다는 것은 구성원도 이해하기 때문에, 알아야 할 것은 다 알고 있고, 알려줄 수 없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4.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자.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은 팀워크를 저해하는 요소이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팀은 위기 속에서도 팀워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평소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메시지나 활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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