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어느 방송에 나와 말하길, 식당을 차리기 전에 보통 잘 되는 집을 먼저 가보고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안 되는 집을 가보고 '이 정도인데 왜 안 되지?'라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OKR도 그렇고 애자일도 그렇고, 좋다고 하니 많은 기업들이 도입했지만 막상 기업의 성과에 성공적으로 기여한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꽤 많은 자원을 투입했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다시 다른 것을 찾아 나서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서점에 가면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방정식에 대해 쓴 책이 많다. 인터넷에도 성공을 위한 규칙에 대해 쓴 글이 많이 돌아다닌다. 하지만, 똑같이 했는 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명, 좋은 행동이나 좋은 습관에 대해 알려주는 유익한 글들이지만, 그것이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운이 좋아서, 때로는 집안이 부유해서 성공에 더 다가갈 수 있었던 사람들도 있다.
소위 '성공 방정식'이라 불리는 것을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 거기에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만큼 좋은 내용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성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 좋은 옵션을 소개해 주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 내가 처한 상황에 맞춰 어떤 것이 최선인지 판단하는 것이며, 그 판단에 따라 내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이 보여주는 옵션뿐만 아니라, 실패가 보여주는 옵션에도 관심을 가지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