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조사에서 '3년 차를 넘어가면 경력과 실력의 상관관계가 약해진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3년 차나 10년 차나 평균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평균은 어쩌면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편차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상, 3년 차들이 보이는 실력의 편차보다 10년 차들이 보이는 실력의 편차가 훨씬 크다. 3년 차는 채용할 때 예상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10년 차는 종종 예상과 다를 때가 발생한다. 그래서, 연차가 높은 사람을 채용할 때는 더 신중히 생각하게 된다.
평균이 비슷하고 편차가 많이 차이 난다고 하면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어떤 새로운 직무나 직업을 갖게 되었을 때, 3년을 충실하게 보내면 보통의 10년 차만큼은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한테는 꽤 희망적인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어중간하게 10년을 보내면 3년 차와 다를 바 없는 10년 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10년 차가 되었을 때 3년 차와 비교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을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10년 차의 넓은 스펙트럼 중 상위에 위치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조사 결과와 달리, 우리 주변의 10년 차들은 3년 차들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살아남은' 10년 차이기 때문일 것이다. 도태의 기준이 높을수록, 생존자의 평균도 올라갈 테니 말이다. 만약, 주변의 10년 차들이 평균적으로 높은 실력을 보인다면, 그것은 살아남기 위해 성장이 꼭 필요하다는 강한 신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