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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Nov 15. 2022

리더로서의 경험

40대 초반에 제주도 이민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 정보를 수집했는데, 바로 이민하지 말고 일 년 정도 연세(1년 임대)를 살아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주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에만 제주도를 봤기 때문에 제주도의 일 년을 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막상 살아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이 많고, 그래서 1년 만에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살아봐야 제주도를 알게 되는 것처럼, 리더도 해봐야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있다. 주변에 있는 리더를 보면 왠지 멋도 있는 것 같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리더의 역할을 맡아보면, 우아하게 일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고, 하고 싶은 것을 오히려 더 참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제주도를 연세로 일 년 먼저 살아보는 것은, 상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먼저 경험을 가져보기 위함이다. 마찬가지로, 리더의 역할도 처음에는 실패가 위기로 이어지지 않는 수준에서 먼저 경험해볼 수 있으면 좋다. 회사라면 작은 책임을 가진 리더의 역할을 먼저 맡게 될 텐데, 이왕이면 그전부터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리더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아보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은 리더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 사람들도 리더의 역할을 한 번쯤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그런 사람들도 리더의 역할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막상 맡아보면 자신과 잘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더에 대한 책과 글이 많다. 리더에 관해 알아야 할 것은 책과 글로 전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하지 않으면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리더가 되고 싶든, 되고 싶지 않든 간에, 한 번쯤 작은 리더의 역할을 맡아보기를 권한다. 그 경험이 분명,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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