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커리어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야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다가 경력이 조금 쌓인 후에는 필요할 때만 야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년이 더 흐른 뒤에는 야근이 필요한 상황 자체를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비단, 야근에 대한 생각뿐만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달라졌고, 지금도 달라지고 있다.
생각이 달라지거나 하는 말이 달라지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다. 쉽게 이랬다 저랬다 하거나, 장소에 따라 일부러 다른 말을 하는 것 등은 분명 좋지 않은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배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곧 달라진다는 것이다. 달라짐이 없는 사람은 이미 완벽한 사람이거나, 혹은 배우지 않는 사람이다.
어제와 생각이 달라졌으면 달라졌다고 쿨하게 얘기하자. 달라진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숨기지도 말자. 단지, 왜 달라졌는지에 대해 충분히 얘기할 수만 있으면 된다. 어제 내가 틀린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틀린 것을 알고도 틀리지 않은 척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오히려 틀린 것을 알고 수정했다면 그만큼 나는 성장한 것이다. 그것은 숨길 일이 아니라 자랑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