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잡초가 아니다.
사람들은 나를 잡초라 부르지만 나는 잡초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장미이고, 튤립이고 백합인 것은 아니다.
너는 이름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그저 나다라고 말할 뿐이다. 그러는 너는 본래부터 이름이 있었드냐?
민주주의도 이름이 없던 자, 어쩌다 이름을 얻게된 자들이 이룩한 거 아니더냐?
내 이름 대신 날 잡초라 부르는 것은 그가 무지하기 때문이고 내 이름을 그들 명부에 올리지도 않고 나를 잡초라 부르는 것은 무례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름 이전에 존재하는 나다.
그들이 나를 잡초라 불러도 나다.
나는 잡초가 아니다.
나는 그저 나다.
생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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