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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7)-프랑스 토마호크

맛이 일품인 유럽의 소고기

by 생각전사

벨기에를 떠나 프랑스로 향했다. 푸른 초원에 유채꽃이 만발한 프랑스 길은 초록, 노랑, 하늘빛깔로 물든 한 폭의 수채화였다. 신의 축복을 받은 땅이 분명했다. “아, 이 나라 사람은 이런 데서 사는구나!”


쭉쭉 뻗은 도로 중간중간에 마을이 나타났다. 영화에서 보던 고색창연한 마을. 돌과 나무로 튼튼히 지은 집은 오랜 세월의 티가 났다. 이런 멋진 풍광은 한참 이어졌다.


와플과 초콜릿으로 점심을 때운 탓에 시장기가 밀려왔다. “저녁은 잘 먹어야지.” 우리 일행은 대형쇼핑몰 고기코너에 몰려갔다. “와! 진짜 큰 소고기 토마호크다.” “정말 인디언 도끼모양으로 생겼어” 눈이 일제히 토마호크로 쏠렸다. 한국의 1/3 가격이다. “맞아.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겠어?!” 우리는 고기를 몇 덩어리 사고 프랑스산 와인도 몇 병 골랐다. 맥주는 종류별로 넉넉히 샀다.


1시간쯤 달려 시커멓고 커다란 개가 마구 짖어대는 숙소에 도착했다. 60대쯤 돼 보이는 뚱뚱한 여주인이 흥분한 개를 달래며 문을 열어 주었다. 숙소는 제법 널찍하고 주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큰 소파와 의자, 큰 식탁이 있어 식사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번 여행의 전문 세프를 자처한 처제의 손이 바빠졌다. 토마호크를 고른 것도 처제였다. 고기 굽는 것은 아랫동서가 자청했다. 이번 여행의 기획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광석화와 같이 근사하고 먹음직스러운 프랑스 토마호크 요리가 등장했다.


잔을 들고 내가 일어섰다. “이번 유럽여행에서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다지는 시간이 되어 참 좋습니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우리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건배사를 최대한 간단히 하고 앉아서 고기를 한 점 베어 물었다. 아, 맛이 일품이다. 고기가 두껍고 신선해서 육즙이 그득했다. 소가 프랑스 초원의 풀을 먹고 자란 탓인지 질기지도 않고 냄새가 나질 않았다. 이때부터 우리는 서로를 Cheer up 하며 지난 여행과 앞으로의 여행 얘기를 큰 소리로 떠들며 식사를 이어갔다. 그 많던 와인과 맥주가 고기와 웃음사이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도 참 기분 좋은 밤이었다. 프랑스 하면 푸른 초원, 유채꽃, 둥근 보름달,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군사박물관, 나폴레옹의 관, 몽마르트르 언덕, 고대의 성에 대한 추억과 함께 그때 먹은 소고기 토마호크 생각이 강렬하다.


아, 프랑스 토마호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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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유체꽃으로 물든 프랑스 들판


도끼 모양의 프랑스 소고기 토마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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